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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잘나가는 휴켐스의 '아킬레스 건', 지배구조 리스크박주환 회장 이사회 참석률 '33%' 불과…KCGS C등급 부여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14 10:10:1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실업그룹의 정밀화학 계열사인 휴켐스는 숨겨진 고수익 기업이다. 2016년 이후 매년 연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한화그룹이 휴켐스의 주요 제품인 질산 생산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업계는 휴켐스의 견조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친다. 그만큼 지배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춘 셈이다.

몇 년 간의 급격한 성장세로 회사의 눈높이도 같이 높아졌다. 휴켐스는 '첨단화학소재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있었던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도 이 목표를 분명히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질산 생산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DNT·MNB 위주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계속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도 고수익 행진을 계속했다. 연결 기준 매출 1763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1%다. 코로나19 영향도 가볍게 극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휴켐스의 리스크는 '내부'에 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모든 기업이 일제히 외치는 'ESG'다. 특히 지배구조(G) 측면에서 많은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휴켐스의 지배구조등급은 C등급이다. 환경(B), 사회(B+) 등급도 높은 등급이 아니다. 통합 ESG등급은 C등급이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휴켐스의 지배구조 등급이 낮은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휴켐스의 이사회는 사내·기타비상무이사 5인, 사외이사 2인·감사 1인으로 이뤄진다.

휴켐스는 사내이사로 박주환 태광실업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해 신진용 대표이사, 김승수 생산본부장(공장장), 이건호 경영기획본부장 등 4명을 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태광실업그룹 비서실장인 진상영 전무가 이사회에 진입했다.

사외이사로는 법무법인 KNC 대표변호사 출신인 곽경직 사외이사와 부산MBC 사장 출신인 허연회 사외이사가 있다. 감사는 현기춘 대보그룹 총괄사장이 맡는 중이다.

물론 휴켐스는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최대주주(오너)와 대표이사 경영인 측에 이사회 권력이 과도하게 쏠려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정관 상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가 겸임해 사외이사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사회 산하의 별도 위원회도 없다.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통상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존재도 없다. 이사회 내 경영진에 대한 이렇다 할 견제 장치를 찾기 쉽지 않은 셈이다.

최대주주 경영인의 '책임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박주환 회장의 2020년 휴켐스 이사회 출석률은 33%에 그쳤다. 특히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감사 후보자 추천의 건 △대표이사 선임 건 △이사 업무 분장 건 △자사주 신탁계약 연장 건 등 회사의 기틀을 설정하는 안건 등을 의결하는 자리에 박 회장은 없었다.

휴켐스의 최대주주는 태광실업으로 지분율 39.95%를 보유하고 있다. 태광실업의 최대주주는 고(故) 박연차 전 회장의 별세 후 경영권을 물려받은 박주환 회장(39.46%)이다. 또 박 회장은 휴켐스의 지분 2.63%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이사회 경영이 기업 경영의 표준이 된 시대"라면서 "업계는 최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책임경영의 자세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사회 독립성까지 추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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