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3기 마주한 재계]조선 빅3, 배출부채 0원이어도…친환경 고삐 당긴다한국조선·대우조선·삼성重, LNG·암모니아 등 저탄소 전략 모색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14 10:14:33
[편집자주]
친환경과 저탄소는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 빼 놓을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이 와중에 대부분의 탄소배출권을 무상할당하던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들에게 일부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3% 수준이었던 유상할당 비율을 10%로 늘리면서다. 크게는 수천억원의 규모까지 거론되는 배출부채 부담에 각 기업들의 대응 방식도 상이하다. 배출부채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과 리스크 관리 방식, 이를 넘어 친환경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 제로'가 글로벌 화두가 되자 고민이 생긴 가장 큰 업계는 바로 선박업계다. 화물선·유조선 등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태워 동력을 얻는다. 그간 글로벌 수주와 물동량 등 사업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이슈에만 관심이 있었던 조선·해운사에게 '저탄소'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실제 해상 운송 수단은 환경 오염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2018년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2.8%가 선박에서 발생한다. 이에 글로벌 차원의 규제가 서서히 기업들을 옥죄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해운업계 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인 'IMO 2020'도 작년부터 시행됐다. 모든 선박은 황함량이 0.5% 미만인 해양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규제다.
해운업계는 물론 배를 '짓는' 조선업계도 저탄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주요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탄소배출량이 2018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96만1753톤, 37만9911톤이다. 2019년에 비해 한국조선해양은 1%, 삼성중공업은 16.2% 증가했다.
다만 양 사가 작년 부담한 배출부채는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할당 받은 배출량보다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의미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작년 배출부채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는 재무적 부담이 '제로(0)' 였지만 올해부터 배출권 거래제 3기가 시작되면서 배출부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상할당 비중이 2기 때보다 7%포인트 낮아지기 때문이다(97%→90%). 다만 배출부채 비중이 재무적으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 대부분의 공감대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제적인 친환경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조선 3사는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 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서 최근 LNG 선박을 대거 수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선박 19척 중 70% 이상인 14척이 LNG 추진선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역시 지난 달 아시아 한 선사와 LNG선 3척을 6360억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친환경'을 의식한 건조 과정도 이제는 필수가 됐다. 일례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월 수주한 1만3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탑재된다.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암모니아 추진선'도 조선업계의 관심사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무탄소 대체연료로 경제성과 공급안정성 등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7월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AIP)를 받는 등의 성과를 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
- [기업집단 톺아보기]KCC글라스, 현대차 기반 안정적 수익 창출 지속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운전자본·증자·매각…솔루스첨단소재 조달 '고군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