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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무공해 'ESG' 경영철학

김은 기자공개 2021-05-14 08:25:2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1년 5월 12일 서울 압구정동에 작은 채소가게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 이곳은 한국 최초의 유기농 채소를 파는 가게이자 기업 풀무원의 모태다. 이 작은 가게는 어느새 매출 2조가 넘는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풀무원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통합 'A+' 등급을 획득한 까닭에서다. 식품 분야가 다른 곳보다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오랜 기간 약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풀무원은 기업 탄생의 토양 자체가 ESG라고 할 수 있다.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한 1980년대부터 자연·생명의 가치를 우선시하며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이라는 무공해 경영철학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단순히 외형만을 키운 것이 아닌 식품의 가치 기준과 원칙을 제시하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한 공이 크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30여 년 전만 해도 먹을거리에 대한 기준이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두부와 콩나물은 원료를 속이거나 제조 공정이 비위생적이어서 종종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풀무원은 100% 안전한 두부와 농약,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 콩나물 등을 앞세워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필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행보는 맛을 따지던 시대를 거쳐 건강과 친환경, 윤리를 중시하는 1990년대의 고민과 맞물리며 빛을 발했다.

오래전부터 고민을 이어온 덕에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 전문적인 ESG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2017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도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관련 경쟁력을 또 한 번 업그레이드했다. 이후 지금까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A'로 가득찬 성적표를 받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 활동은 단연 독보적이다. 풀무원은 2018년 창사 이래 33년간 지속됐던 오너 경영을 마감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에 방점을 찍으면서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며 지배구조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70%에 달하며 성별 다양성을 확보한 점도 다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풀무원의 ESG 경영 모범사례는 업계와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30년 넘게 식품 업계를 선도하는 행보로 주목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생명존중, 이웃사랑'의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풀무원만의 ESG 경영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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