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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세종그룹 회장의 네번째 '몸부림' [thebell note]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17 07:00:4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른 세종의 날개'

세종텔레콤 등 세종그룹 김형진 회장이 2019년 펴낸 자서전 성격의 '김형진의 공부경영' 마지막 장 제목이다. 40년 가까이 사업가로 산 김 회장이 이 책 마지막 장을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단어를 하나 꼽자면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이 책 마지막에서 '끊임없는 몸부림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혁신도 나오며,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기업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몸부림 속에서 잠재력이 드러날 수 있도록 직제와 서열 등을 풀어나가는 게 자신의 할 일이라고 답한다.

김 회장은 최근 새로운 몸부림을 통해 네 번째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앞서 세 번의 탈출을 단행했다. 1974년 16살에 고향 장흥을 떠나 서울로 향한 것이 첫 번째다. 다음으론 1999년 41세 나이에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91일 동안 구치소 생활을 했을 때다. 이어 2007년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EPN)'를 인수하며 통신업에 진출했을 때가 세 번째다.

김 회장의 네 번째 탈출은 '연결'로 귀결된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무선과 유선, 전기공사, 블록체인, 커머스, ICT솔루션 등 6개 부문을 연결하는 '게이트키퍼'로 세종그룹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블록체인과 커머스는 세종그룹이 역점을 둔 사업영역이다.

올해 세종텔레콤은 커머스 사업부문을 '콘텐츠캐리어'로 분사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을 통해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콘텐츠캐리어는 마이크로 물류 시장과 화장품 플랫폼 구축을 통한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은 연내 자회사 '비브릭'과 함께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 배분 서비스' 출시를 앞뒀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과 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기존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전국에 설치된 광케이블과 해외를 잇는 통신설비 '육양국'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결'에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도 변화를 주고 있다. 050번호 자원을 활용한 안심번호는 택배와 배달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알뜰폰 시장을 통해 이동통신사업자 꿈도 담금질하는 중이다. 전기통신공사 전문기업 '조일이씨에스'를 합병하며 기존 통신인프라와 시너지를 만들어 지난해 흑자전환의 원동력도 만들었다.

자신을 '58년 개띠'라고 부른 김 회장은 여전히 사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앞선다는 게 최근 만난 세종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세종대왕의 창조와 혁신을 기업정신으로 받아 사명을 정했다고 한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세종그룹과 세종텔레콤이 창조와 혁신의 기업정신을 날개로 달고 계속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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