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손병환의 특명' NH농협, 디지털전문가 대거 수혈한다 27명 규모 외부 영입 계획, 자회사 CEO KPI에 인재 확보 점수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17 07:43:1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이 연내 외부 디지털 전문 인재를 대거 영입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올해 자회사 CEO와 디지털 임원들의 성과평가(KPI)에도 디지털 인재 확보 점수를 반영해 이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디지털전환(DT) 추진 최고협의회는 올해 27명 규모 디지털 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초부터 은행과 보험 등 계열사별로 디지털 인력 수요를 파악해 마련한 채용 계획이다.

임원급 선임 계획은 아직 없다. 이미 작년 7월 두 명의 임원급 전문가를 발탁한 상태다.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로 삼성SDS 출신 이상래 부행장을 선임했으며 디지털혁신국장직에도 신한은행과 기아차 출신의 데이터 전문가로 정평난 김한상 국장을 배치했다. 각각 디지털사업, 디지털전환(DT)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 계열사 통틀어 1분기에만 9명 정도의 외부 디지털 인재를 영입했다"며 "디지털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자는 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취임 후 줄곧 디지털 인력 확보를 당부해왔다. 연초 임직원 경영회의에서도 일순위 강조사항이었다는 후문이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육성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과감히 채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맞춰 경영진 성과평가(KPI) 기준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CEO와 디지털부문장 평가시 디지털 인재 확보 노력을 반영키로 한 것이다. 전통 은행원을 줄이는 대신 능력있는 프로그램 개발자 등을 영입하는데 더 가산점을 주겠다는 뜻이다.

외부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경직된 채용 절차와 호봉제 등의 보수적인 은행권 문화를 고려하면 IT 인재들을 영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그만큼 인재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의미에서 이에 대한 성과 점수를 주기로 한 셈이다.

농협금융은 내부육성 형태의 인재 확보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기업과 연계한 AI(인공지능) 전문가 양성 과정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부 임직원들의 디지털 관심을 북돋기 위해 올초에는 디지털전환(DT) 인사이트 토론회 등을 열고 디지털신기술 트렌드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전언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손 회장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철학을 강조해왔다"며 "디절 전문 인력 확보가 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핵심 과제인데 여기엔 CEO의 관심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농협 내에서 '디지털 혁신 1세대'로 꼽힌다. 농협 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서 API 개념을 선제적으로 시도했던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작년 농협은행장 재직 당시에는 디지털그룹장(CDO)을 과감하게 외부에서 영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데이터 전담 조직인 '데이터사업부'를 신설하는 실험도 단행했다. 기존에 디지털전략부·디지털채널부·디지털마케팅부 등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 업무 조직을 일원화 시켰다. 전사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에서만 2022년까지 디지털 인재 1400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올 초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이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DT로드맵 고도화' 계획을 가장 잘 수행할만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취임 후 네이버, NHN 등 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핀테크를 경쟁사라고만 여기기 보다 최대한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