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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엔피디, 자회사 '캐프' IPO 시간표 손본다②3년 뒤로 일정 연기, 435억 들여 지분 93% 매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08 1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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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엔피디가 자회사 '캐프'의 기업공개(IPO) 시간표를 다시 짰다. 코로나19 여파로 캐프가 책임지는 자동차 와이퍼 사업부문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IPO 연기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캐프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까지 떠안았다. 3년 뒤를 내다보고 다시 몸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엔피디는 강원형 에스엔케이폴리텍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강 대표는 엔피디 지배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엔케이폴리텍 최대주주다. 엔스엔케이폴리텍 지분 38.04%를 소유하고 있다. 에스엔케이폴리텍은 엔피디 지분 64.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 대표→에스엔케이폴리텍→엔피디'로 이어지는 구조다. 2016년 엔스엔케이폴리텍이 엔피디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배구조 뼈대를 세웠다. 에스엔케이폴리텍은 200억원을 써서 엔피디 지분 100%를 인수했다. 휴대폰 부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었다.


에스엔케이폴리텍은 정보기술(IT) 부품 소재 업체다. 휴대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충격 흡수용 가스켓(Gasket) 소재인 고밀도 폴리우레탄 폼 시트를 생산한다. 강 대표는 1999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에스엔케이폴리텍을 설립했다. 2007년 에스엔케이폴리텍을 코스닥 상장사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엔피디를 인수·합병(M&A) 전진기지 삼아 사업 확장을 지속했다. 2017년 엔피디를 앞세워 비상장사 캐프 지분 51.03%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으로 230억원을 썼다.

엔피디는 캐프를 품고 자동차 와이퍼 생산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캐프는 2017년 매출 888억원(3월 결산 기준)을 올린 와이퍼 제조업체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ITW를 주요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다.

캐프 인수 효과는 이듬해 엔피디 연결 재무제표에 나타났다. 종속회사 캐프가 거둔 매출이 엔피디 와이퍼 사업부문 매출로 잡혔다. 2018년 와이퍼 사업부문 매출 899억원(매출 비중 35%)이 새로 발생했다. 그해 엔피디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2593억원이었다. 2019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엔피디와 별개로 캐프도 IPO를 준비했다. 캐프 인수 당시 FI였던 'SG2017사모투자합자회사'에 주식매도선택권(풋옵션)도 부여했다. 3년 내 IPO 조건을 내걸었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캐프 IPO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캐프가 담당하는 엔피디 와이퍼 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976억원에서 지난해 77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63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8억원으로 집계됐다.

FI가 보유한 잔여 지분부터 수습해나갔다. 기한 내 캐프 IPO가 불투명해지자 이자 비용 감소를 선택했다. 엔피디는 지난해 6월 SG2017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 중인 캐프 지분 41.75%를 조기에 인수했다. 투자원금(188억원)에 약정 이자를 더한 204억원을 지급했다. 공모자금 50억원과 유보 자금 194억원을 보태 풋옵션 행사 대금을 치렀다.

다만 외부환경 탓에 캐프 IPO를 연기했지만 놓지 않았다. 미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엔피디 관계자는 "캐프 IPO 계획은 계속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정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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