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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회계 리스크 떨쳐낸 KD, 후유증 회복 안간힘①235억 조달 목표, 다음달 청약 결과에 주목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10 08:26:5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KD가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감사 의견을 제자리로 돌린 뒤 개점 휴업 상태였던 건설사업 실탄을 장전하기 위해서다. 증자 재원으로 부채를 탕감해 재무 체력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건설사 KD는 235억원(예정 발행가액 1470원 기준) 규모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 신주는 1600만주다. 기존 발행주식 대비 97%에 이르는 물량이다. 다음달 12일 발행가액을 확정하며, 구주주 청약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한다. 주가 추이에 따라 모집 총액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청약 열기도 변수다. 미청약 주식은 미발행 처리하기 때문이다. 주주와 투자자에게 증자 효과와 이후 사업 비전을 납득시키고, 호응을 끌어내야 차질 없이 자금 조달을 마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 공모 금액보다 적은 자금을 쥐게 된다. 구주주 청약일은 다음달 13~16일, 일반 공모 청약일은 20~21일이다. 그달 23일 주금 납입을 마치고, 8월 5일 신주를 상장하는 일정이다.


KD는 한동안 회계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2018사업연도 감사 의견 '거절'이 뼈 아팠다. 2019사업연도 감사 의견도 연달아 '거절'을 받았다. 2018년 재무제표 감사 의견 거절을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감사 의견을 되돌리는 데 역량을 쏟았다.

지난해 7월에야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재감사 끝에 적정 감사 의견을 받아냈다. 2018년 감사 범위 제한 사유였던 종속기업 케이디데니스패션과 KD엠텍 영업권을 삭제했다. KD 아람채 프로젝트가 완료돼 중도금 상환 관련 요구도 해소됐다. 감사 의견 거절 당시 해당 계약에 대한 거래 타당성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후유증은 컸다. 2018년까지 KD 매출 43%(186억원)를 책임지던 건설사업이 흔들렸다. 지난해까지 건설사업 신규 수주가 끊겼다. 감사 의견 거절 이후 신용도가 하락한 탓이다. 기존 수주 계약 공사 수입금과 완성 건물을 통해서만 매출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한 33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 해소가 급선무였다. 결손금이 누적돼 납입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적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85억원, 자본금은 392억원이었다. 지난해 9월 액면가 500원 보통주 5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감자를 결행했다. 감자 이후 자본금은 78억원으로 줄어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왔다.

한 차례 주주들에게 손도 벌렸다. 지난해 12월 소액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0억원을 조달했다. 그럼에도 신규 프로젝트에 쓸 실탄은 부족했다. 지난해 말 KD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억원이다. 매달 운전자금으로 3억원이 나갔다.

이번 증자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공모자금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자금(137억원)으로 배정했다. 나머지 31%(73억원)는 시설자금, 9%(20억원)는 운영자금으로 안배했다. 이자 비용을 줄이면서 시설자금으로 택지 개발 사업부지 매입 중도금도 치른다. 전라북도 군산시 신역세권 공동주택 건립 사업에 투입할 재원이다.

KD 관계자는 "군산 공동주택 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착공해 매출이 상승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다만 착공 2~3년 후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전에 채무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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