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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청약 앞둔 쏠리드, '적자 성적표' 걸림돌 넘나④수요 부진·원가 상승 탓 '43억 적자', 5G 시장 개화에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11 08:33:1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3: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 청약을 앞둔 쏠리드가 최대 걸림돌을 만났다. 올해 첫 분기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중계기 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재고평가 손실과 5G 장비 개발 비용 증가 등 리스크 요인이 겹치면서 손실이 쌓였다. 쏠리드 측은 국내외 5G 투자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앞세우며 주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전문기업 쏠리드는 45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이달 11일에 최종 발행가격을 확정하고,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간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신주 상장 예정일을 다음달 8일이다.

유증 성패를 가를 청약을 앞두고 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쏠리드는 올해 1분기 324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고, 손실액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턴어라운드를 원했던 주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성적표였다.

시장 상황과 판매 제품 구성, 환율 등 모든 시장 제반 환경이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1분기는 통신 장비 업체에 비수기로 통한다. 고객사인 통신 사업자들이 1분기에는 투자 예상 규모를 확정하고, 2분기부터 집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5G 기지국 구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특히 국내 판매가 저조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와 국내 중계기 매출 비중은 7대 3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9대 1 수준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현장망 투자 일정이 늦춰지자 중계기를 납품하는 쏠리드 또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여러 비용 리스크도 불거졌다. 원가율이 높은 제품군 판매 비중은 늘어난 데다 재고 평가 손실금까지 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국가별 주파수 확장에 따른 5G 장비 개발 비용과 유럽 시장 확대로 인한 영업 비용까지 반영되자 적자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 안정성 또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8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51.8%에서 156.4%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 보상 비율'은 수년간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규모가 더 큰 셈이다. 통상 비율이 1.5배 이상은 돼야 이자 지급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쏠리드는 5G 시장 공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장비 투자가 올해 정상화되고, 해외 시장 또한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에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 안정성 지표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공모 금액이 축소되거나 대량 실권으로 지급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쏠리드가 유증 성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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