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엔씨소프트, 첫 장기물 발행 도전…'KB·삼성'과 호흡 7년물에 400억 분배…금리 인상 대비 포석

강철 기자공개 2021-06-11 12:56:2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 엔씨소프트가 사상 첫 장기물 발행에 도전한다. 7년물을 포함 최대 4400억원가량을 조달해 게임 콘텐츠 개발을 비롯한 각종 운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과거 엔씨소프트의 시장성 조달을 도왔던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이번 발행 업무를 총괄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초 공모채를 발행해 총 2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1300억원, 7년물 400억원으로 나눴다. 2500억원을 마련한 2019년 1월 이후 약 2년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과거 엔씨소프트의 공모채 발행을 한 차례씩 담당했던 두 증권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동 주관을 맡았다. 양사 외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엔씨소프트와 주관사단은 오는 28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현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24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4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3회차는 발행 예정

엔씨소프트는 2016년부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공모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issuer)다. 2016년 1월 1500억원, 2019년 1월 25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이번에 4400억원 조달을 확정하면 사상 최대 발행액을 경신한다.

엔씨소프트가 7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첫 장기물은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자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장기물을 발행해둘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저금리 발행에 성공한 기업이 드물 정도로 회사채 시장 전반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물이 가능한 크레딧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미리 발행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최대 4400억원은 상당 부분 게임 콘텐츠 개발,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만기 도래하는 2회차 3년물 1400억원을 갚기 전에 미리 자금을 마련해둔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초 엔씨소프트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MMORPG 시장 점유율, 리니지 흥행에 따른 외형 확대,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AA0 등급을 매겼다.

엔씨소프트는 연간 2조원 안팎의 매출액과 30~35%의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 순이익 586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0%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