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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560억 증자' 피에이치씨, 자체 생산설비 갖춘다①진단키트 신설 공장에 410억 배정, 시장 대응·각종 비용 절감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14 10:13:5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피에이치씨'가 자본 확충을 통해 자체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진단키트와 검체채취 키트 수요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해 원료 구매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진단키트 전문업체 피에이치씨는 최근 56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11일이다.

이번 자금 조달 전략의 방점은 공장 신설을 통한 자체 생산설비 구축에 찍혀있다. 피에이치씨는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와 진단키트, 혈당측정기 유통 사업이 주력이다. 자체 공장 없이 해당 제품을 특수 관계회사인 '필로시스'에서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개인 위생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연장선상에서 각종 키트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자 피에이치씨도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독감 등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계속해서 파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곳간을 채운 후 이를 밑천 삼아 자체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실제로 유증 유입 자금의 70%가 넘는 410억원을 생산공장 신설 자금으로 배정했다. 구체적인 밑그림도 나왔다. 우선 지난달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기업도시 일대 4만㎡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토지 구입 대금으로 총 11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신설공장은 진단키트 생산라인과 의료기기 생산라인 등 총 2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진단키트 생산라인에서는 코로나 진단키트와 중화 항체 키트, 동물 진단키트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의료기기 생산라인은 검체 채취 키트와 혈당측정기, 인슐린팬 등이 주력 제품군이다.

진단키트 라인은 일 4만개, 의료기기 라인은 일 2500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 설립 비용으로 240억원을 배정했고, 공장 내 기계 장치 구입과 설치 비용 용도로 60억원 지출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클린룸과 포장시설, 계측시설, 컨베이어 조립시설 등이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피에이치씨는 신설 공장이 완공되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익 마진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설비 확충으로 원자재 구매량이 증가하면 구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자동화 설비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인건비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여기에 군산에 위치한 필로시스 생산공장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이 더 좋아서 물류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피에이치씨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장 신설 후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검체 채취 키트의 원가를 각각 8.4%, 20%씩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 공모 절차가 완료되고 자금이 들어오면 내년 6월까지 토지 구매와 공장 건설, 기계장비 설치 등 후속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예상 시기에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제반 절차가 지연되면 수익 창출 계획 또한 다소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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