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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코스피 상장' 원칙 정한 배경은 적자 기업 코스피행 허용 제도 활용, '시총 1조' 조건 충족 가능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14 07:39:0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1: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SKT투자회사(가칭) 자회사를 모두 코스피에 상장시킨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 적자 기업도 코스피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를 활용할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들은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을 타진하고 있는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등도 코스피행을 전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티맵모빌리티, 십일번가 등도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SKT투자회사 자회사들은 코스닥행을 추진할 것으로 보였다. 코스닥은 적자 기업도 상장을 가능하게 해 주는 테슬라요건 상장(이익미실현 상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원스토어와 꾸준히 이익을 내 온 ADT캡스를 제외하면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십일번가는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 성장성을 바탕으로 IPO에 도전하려면 코스닥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코스피 상장 제도가 손질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기존엔 불가능했던 적자 기업 코스피 상장이 허용됐다. 줄곧 적자인 쿠팡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게 제도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SKT투자회사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제도 변경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 적자 기업 코스피 상장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다. 현재 IPO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자회사들은 적어도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ADT캡스 다음 순번으로 IPO에 나서는 콘텐츠웨이브는 2019년 11월 20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우버와 합작으로 출범한 티맵모빌리티 가치는 1조원이다. 아마존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갖추고 있는 십일번가는 2018년 9월 FI 나일홀딩스의 5000억원 투자를 받을 때 2조7000억원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십일번가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제도 변경은 천군만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모빌리티, 커머스 시장 치킨 게임이 본격화되면서 구조적으로 적자 상태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 세 자회사는 IPO를 추진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조원 이하의 기업가치로 상장에 나서는 건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도 코스피 상장 원칙을 정하는 데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SKT투자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IPO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온전히 반영된 SKT투자회사 시가총액은 9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기업가치 평가가 1조원을 밑도는 자회사 상장은 큰 반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자회사를 코스피에 상장시킨다는 방침"이라며 "코스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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