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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페이사업 열전]'선두주자' 신한페이, 최대 강점 압도적 고객수⑤점유율 20%, 온·오프라인 결제망 두루 섭렵…연계 금융사 확대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17 07:38:32

[편집자주]

금융사가 플랫폼 기업의 '상품 제조사'로 전락하는 건 아닐까. 빅테크의 성장에 따라 국내 금융그룹이 안게 된 고민이다.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페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카드사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에 맞서 고객을 사로잡을 묘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페이사업에 뛰어든 각각의 배경과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페이먼트 시장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금융사다. 앱카드, 터치결제, 디지털월렛, 페이스페이 등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페이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 결과 지급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고객수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페이 플랫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신한카드 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고객을 아우르는 방향이다. 지난달 오픈뱅킹을 기점으로는 지방은행들과 증권사까지 플랫폼에 유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페이시장 주도, 간편결제 점유율 '21%'

'페이시장의 판을 바꾸자.'

신한카드의 대표적인 지급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에 담긴 의미다. 네이밍 대로 신한카드는 페이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무려 14년전 업계 최초로 유심(USIM)형 결제수단을 출시했다. 앱카드(2013년), 터치결제(2018년), 아이폰 터치결제·디지털월렛(2020년) 등 모두 선도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서비스들이다. 올해 3월에는 페이스페이(Face Pay)를 내놓으며 또 한번 페이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 신한페이판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작년 신한페이판의 취급 규모는 30조원에 달했다. 전체 취급액(140조원)의 2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 뒤를 삼성카드 16%, 현대카드 15% 순으로 잇고 있다. 이에 비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절반 수준인 각각 17조원, 14조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배경은 바로 '오프라인' 결제망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수(QR, 바코드)는 각각 8만점, 15만점에 불과하다. 반면 신한카드의 오프라인 가맹점수는 270만점에 달한다. 결제방식도 QR, 바코드 뿐 아니라 터치결제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굳건하다. 카드사들은 쿠팡이나 지마켓 등 이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결제로 범위를 확장해둔 상태다. 이에 비해 빅테크의 페이 결제는 주로 자사의 플랫폼 내에서만 이뤄지는 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 카카오는 선물하기 기능 등 결제 채널이 한정적이다.

그 결과 신한카드는 전체 고객 2600만명 중 페이 앱 월이용자수(MAU)가 530만명에 달한다. 하루 접속 고객(DAU)만 120만명 수준이며 월 결제승인액은 3억건 가량으로 집계된다.

=신한카드 제공

◇최초의 '터치결제'…그룹 넘어 지방은행·증권사로 고객확장

신한페이판의 차별점은 언제 어디서든 '다 되는' 페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즉 시간, 공간, 사용처, 사용기기의 제약을 최소화한 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를 위해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결제망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 상무는 "'Any device, Everywhere'를 모토로 삼고 있다"며 "페이는 금융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고객과의 접점이자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수단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각이 담긴 시도가 바로 오프라인 '터치결제'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2018년 카드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제휴를 도모했다. 삼성페이의 기술력을 빌려 신한페이판만의 터치결제를 구현해냈다. 지갑 휴대를 꺼리고 모바일을 통해 결제를 즐기는 MZ시대의 소비수단 트렌드를 감지하고 적극 대응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아이폰(애플) 유저들까지 공략했다. 작년 9월부터 업계 최초로 아이폰 사용자 8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도 터치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이 높은 보안수준 탓에 터치결제 서비스를 접목시킨 금융사가 드물었지만 사용자들의 터치결제 서비스 수요는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유 상무는 "애플 단말기에서도 터치결제가 가능토록 구현한 휴대폰 케이스와 탈부착 지갑을 개발했다"며 "신한카드 단독으로 특허출원을 했으며 신한금융지주의 스타트업육성프로그램인 퓨처스랩에서 발굴한 기업과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페이는 향후 고객 포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의 400만 고객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기존 신한페이판을 업그레이드한 그룹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신한 Pay)를 출시했다. 뱅킹과 결제를 아우르는 만능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의 트래픽, 트렌젝션, 머무는 시간 등 3가지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최근엔 신한을 넘어 타 금융사로도 협력범위를 확장하려는 추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경영회의에서 지방은행 중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이나 cma 계좌를 지닌 증권사 등도 제휴하자며 아이디어를 제시한 상태다. 지난달 말 카드업계 오픈뱅킹 시행을 기점으로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페이 플랫폼에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고객 뿐 아니라 타 금융사인 지방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지급결제 업무를 연결시켜 고객들에게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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