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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오너 부재' SK네트웍스, '보수적' 재무기조로 선회⑤부채비율 340%→291%...현금성자산 1조원 돌파, 차환용 공모채 발행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17 13:36:51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업계에서 소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본래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는 전략기획의 영역이다. CFO는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결정한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렌탈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M&A에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

종합렌탈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해왔던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구속기소가 중대한 경영 변수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인 재무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을 쌓고 공모채 발행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등 가중된 재무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합렌탈기업 변신이 남긴 '부채비율 340%'

최 회장이 리드한 사업구조 재편으로 SK네트웍스는 종합렌탈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으나 동시에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SK네트웍스는 렌탈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M&A→자산 매각' 작업을 반복했다.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000억원에 인수했던 2016년에는 총차입금이 2조7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4730억원)보다 11.9%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순차입금 규모는 2조380억원으로 2조원대를 넘겼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듬해 SK네트웍스는 패션 및 LPG 사업부문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말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은 2조112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어들었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는 2019년 크게 흔들렸다. 그해 1월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현 SK렌터카) 지분 42.4%를 3000억원에 인수했고, 8개월 후인 9월 21.99%(1625억원)를 더 매입했다. 당시 SK네트웍스보다 재무구조가 나빴던 AJ렌터카를 품에 안았던 탓이다.

2019년 말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은 5조234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51.6%에 육박했다. 부채비율 역시 340%를 기록해 전년(236%) 대비 104%p 급등했다. 회계기준이 변경돼 리스부채가 총차입금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총차입금은 1조939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SK네트웍스의 CFO로서 M&A를 서포트해온 인물은 윤요섭 재무실장이다. 윤 실장은 차입을 늘리고 비렌탈 사업부문을 매각해 동양매직, AJ렌터카 등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재무전략을 펼쳤다. 1969년생인 그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시간주립대에서 금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윤 실장은 SK네트웍스에서 2013년까지 금융팀 부장을, 2014년에는 금융팀 팀장을 맡아 자금업무를 총괄했다.

윤 실장은 SK매직 경영지원본부장(CFO)에 선임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SK매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무통'의 면모를 살려 SK매직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윤 실장의 SK매직 이동으로 공석이 된 SK네트웍스의 CFO 자리는 이영길 재무실장이 맡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신원 회장 부재 속 총차입금 축소 노력...'현금' 쌓는다

CFO에 선임된 지 2년 차를 맞은 이영길 재무실장은 종합렌탈기업으로 거듭난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이 실장은 CFO에 부임하자마자 SK렌터카와 기존 렌터카 사업부문 간 통합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2월 자회사 SK렌터카에 장기계약 차량을 980억원에 양도했다. 또한 같은 해 전국 500여개 직영주유소를 매각했으며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SK핀크스 지분을 처분했다.

직영주유소 매각 대금 1조3282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9년 34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91%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부채비율이 49%p 낮아진 것이다.

이는 총차입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채총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4조4303억원으로 전년(5조2350억원) 대비 9.6%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2019년 7조8335억원에서 지난해 6조52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총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재무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기소된 비재무적 리스크를 맞닥뜨린 것 역시 이러한 보수적인 재무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현재 M&A를 추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차입금 축소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오너의 부재 속 재무구조 개선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구속기소됐던 올해 1분기 SK네트웍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규모를 늘렸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7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기 전인 2015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1371억원을 기록한 이후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증가는 보수적인 재무관리 성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최근 SK네트웍스는 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했다.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해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9년 공모채 발행 당시에는 전체 발행 규모 4000억원 중에 12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책정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만 과중한 레버리지 지표 탓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금리를 확보하진 못했다. 앞으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총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사업재편 이전 수준으로 재무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왔고, 향후 자금조달 등을 통해 총차입금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출처: SK네트웍스 경영실적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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