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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BC카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에 '양도세 폭탄'늘어난 법인세비용 탓 순이익 약화, 사업 다각화 효과도 '아직'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17 07:37:5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에 따른 세금 탓에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케이뱅크 증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 데 따른 대가를 지불한 셈이다. 잔여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적으로 발생할 양도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세싱 부문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수익원 다각화가 빛을 발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율이 추가로 인하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33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카드 승인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기에 일종의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주 수익원은 카드 결제 프로세싱에 해당하는 매입업무다. 1분기 BC카드의 영업수익 8395억원 가운데 매입업무 수익(7344억원)이 87.5%를 차지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해 카드 매출이 늘면 자연스레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그런데 순이익을 보면 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1분기에 BC카드는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1년 전 272억원의 35.8%에 불과하다. 영업 외적인 요인 탓에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감했음을 보여준다.

*출처=금융감독원

순이익 급감의 주범은 법인세비용으로 나타났다. 1년 새 76억원에서 1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말 마스터카드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당시 BC카드는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145만4000주 가운데 95만주를 처분해 3508억원을 취득했다.

이는 케이뱅크 증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됐다. 케이뱅크에 총 23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데 BC카드가 그중 1950억원을 투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기면 그해 발생한 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한 해 동안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쳐 250만원이 넘으면 과세 대상이 되는데 매매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22%를 지불해야 한다.

BC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터카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에 차익이 상당했다"며 "이에 따라 일회성 비용으로 양도세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추후에도 양도세 이슈는 한 차례 더 불거질 전망이다. BC카드는 이달 29일 케이뱅크 추가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대로 보통주 6537만7980주를 취득하면 기존 지분율(34%)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에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마스터카드 잔여 지분을 50만4000주를 올해 안에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예상 처분금액은 지난달 21일 주가를 기준으로 2089억원이다. 추후 처분이익 가운데 일부는 다시 양도세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BC카드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아쉽다는 데 있다. 그동안 다른 카드사와 달리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금융수익을 창출하지 않아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직격타를 맞았다.

최근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에 이어 올 들어 대출서비스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Fint)의 운영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99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판매정보시스템(POS) 터미널 및 소프트웨어 판매를 담당하는 와이어카드 베트남(Wirecard Vietnam Company Limited)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는 규모에 비해 케이뱅크에 자본을 많이 투입해 부담이 작지 않은데 실적도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원석 대표가 부임한 이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세싱 외에 해외 진출, 투자 등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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