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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제일전기공업 FI 손바뀜, 주가 청신호 될까한화투자증권, 지분 8% 블록딜 매각…수성자산운용이 바통터치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17 11:00:3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전기공업이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처음으로 최대 재무적투자자(FI)가 자금회수(엑시트)를 단행했다. 블록딜을 통해 새로운 FI에 지분 8%를 넘겼다.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이 긍정적 방향으로 해소됐다는 평가다. 새 FI 유입은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한화투자증권 지분전량 190억에 매각

공시에 따르면 제일전기공업 4대주주였던 ‘한화-인커스 플러스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하 한화-인커스)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96만1240주(지분율 8.65%) 전량을 이달 8일 장외에서 블록딜로 매각했다. 주당 가격은 2만50원으로 당일 종가(2만2800원) 대비 12% 할인된 가격이다. 전체 거래액은 192억원이다.

물량 대다수를 새로운 FI인 수성자산운용이 사들였다. 지분 91만1240주(8.2%)를 182억원에 매입했다. 잔여지분(5만주) 매수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11월 26일 제일전기공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첫 FI엑시트다. 한화-인커스는 한화투자증권이 제일전기공업에 프리IPO 투자를 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2019년 제일전기공업 창업주인 강동욱 대표가 보유한 구주 80% 가운데 10%를 사들였다.

한화-인커스는 상장 당시엔 구주매출을 하지 않았다. 관련법에 따라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1년 이내에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주주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매각제한이 풀리는 시기는 5월 26일이었다. 매각제한이 풀리고 보름여 만에 엑시트를 택했다.

엑시트를 블록딜로 한 것이 긍정적이다. 주가에 충격을 덜 주면서 상당한 차익실현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단가(주당 2만50원)는 공모가인 1만7000원보다 18% 높은 가격이다. 한화-인커스는 상장하기 1년여 전(2019년) 시장성 없는 구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공모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IPO 투자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인커스가 장내 매각을 택했을 경우 물량을 내놓을 때마다 주가가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낮아지면 잔여지분에 대한 수익률은 떨어진다. 적정 가격으로 블록딜을 하는 것이 최상의 엑시트 방법이었다.

◇수성자산운용 투자, 주가 청신호 관측

물량을 받아 준 새로운 FI(수성자산운용)가 나타났다는 것은 향후 주가전망이 밝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한화-인커스와 달리 수성자산운용은 미래 주가가 매입 단가(주당 2만50원)를 일정 수준 이상 상회해야 엑시트를 할 수 있다.


제일전기공업은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상장 당일(20년 11월 26일)엔 공모가(1만7000원)보다 68% 높은 2만8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해 현재는 2만2000원대로 낮아졌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상승세에 있던 실적이 꺾인 탓이다.

제일전기공업은 2017년 1222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엔 1513억원으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3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매출(358억원)이 전년동기대비 5.9% 줄고, 영업이익(34억원)도 20.2%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제일전기공업은 스마트 배선기구와 분전반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신규주택에 적용되는 스마트홈 구성제품이다. 와이파이 등 원거리 통신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4차산업혁명 조류와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스마트 배선기기 매출 비중은 14.7%였다. 그런데 올해는 주요 부품인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제품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올 1분기 스마트 배선기기 매출 비중은 9.9%(35억원)로 낮아졌다.

다만 주력제품인 화재방지 선로 차단용 인쇄회로기판(PCB ASSY)이 올해 1분기 매출 51.5%(184억원)를 담당하며 역성장을 최소화 시켰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47%(711억원)이었다.

PCB ASSY는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연간 매출이 24조원에 이르는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이튼(Eaton)사에 단독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PCB ASSY는 목조 건물이 주를 이루는 미국 주택 화재의 주원인이 되는 아크(Ark)가 발생할 때 전류를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다행히 전망은 밝다. 전방시장인 글로벌 주택시장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급격히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증권가는 내년 제일전기공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성자산운용이 새 투자자가 된 이유다. 현재 주가를 악재 탓에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했을 수 있다.

오승택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주택 공급은 2018년 15만9000호 분양을 저점으로 2019년은 20만호, 2020년은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19만6000호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지어지는 주택에는 에너지 절감 및 거주자 편의를 위한 스마트홈 IoT 부품 침투가 확대되고 있어 제일전기공업 지속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PCB ASSY도 팬데믹 이후 미국 주택건설 경기 호황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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