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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신세계 "우선협상권 취득 전제 조건 충족 안됐다"'자금납입' 옵션·딜 구조 추가 논의 필요, 롯데 측 '딜던' 공식인정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16 17:01:5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을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협상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구조와 옵션 변수가 거론되는 등 거래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시장은 사실상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입찰 낙점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일부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미국 이베이 본사 측으로부터 우선협상권 선정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딜의 주요한 전제 조건 일부가 충족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베이 본사 측에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인수 옵션과 구조 등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달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도 이날 오후 공시를 내고 "이베이코리아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매도자 측과 논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수조원대 인수합병(M&A)의 유력한 우선협상권자가 이처럼 사실을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 현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후 이사회를 열어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베이가 이사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냈을 것으로 추정하는 '신세계그룹'이 최종 선정 됐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사실무근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베이코리아 딜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선협상자 선정의 필요 조건인 인수 옵션과 구조를 언급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경쟁자인 롯데그룹이 써낸 가격대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베이 본사는 적정 가격 수준과 추가 옵션 등을 취사 선택해야 한다. 원매자와 가격에 대한 이견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좁히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이 과정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시장에 알려진 인수 제시가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신세계 입찰가는 4조원 정도다. 롯데그룹과 1조원 차이가 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가 추가적으로 옵션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한 후 수락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건을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이 받아들일 지 여부를 검토하고 확정하게 되면 그 때 인수자가 가려진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아직 승자가 신세계그룹이 될 지 롯데그룹이 될 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신세계그룹은 추가적으로 어떤 조건을 이베이 본사측에서 내세울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시 가격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이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베이 딜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인수자가 가려질 상황이 아니다"며 "인수후보자가 써낸 가격대를 바탕으로 추가 옵션 등을 정해서 제시하고 그 때 다시 가격 등의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의 입장은 정반대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딜을 신세계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마무리 됐다고 주장한다. 가격이 1조원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추가 옵션을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이 써낸 가격대는 3조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양측이 이처럼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으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연합을 꼽는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현금과 네이버 주식을 섞어 인수가를 납부하는 안을 제시한 반면 롯데그룹은 낮은 가격을 베팅했지만 현금 100%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양사가 완전히 다른 구조의 딜을 제안한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베이 본사측이 원하는 가격대와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대가 괴리가 큰 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추가적으로 협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발표를 늦추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고도 중도포기하게 되면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조건 이견으로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유력한 후보인건 사실이지만 추가적으로 협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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