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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롯데 빠진 딜, 신세계는 '인수 공식화' 왜 주저하나우협 패스 '양수인' 지위 직행, 계약 불발시 강력한 패널티 '가격 재협상' 염두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17 16:02: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미국 이베이 본사로부터 최종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인수전 탈락을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굳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이베이코리아 딜을 확정하기 어려운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16일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주체인 ㈜이마트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 됐다는 풍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베이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본사로부터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딜이 아직 끝난 게 아닌 만큼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딜에서 최종 탈락했다며 '딜던(Deal Done)'을 선언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가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단 두회사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딜이 유찰되지 않는 한 신세계그룹이 사실상 승자가 되는 셈이다.

그간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소식이다. 유일한 경쟁자인 롯데그룹이 '패자'를 공식화 한 상황인 만큼 신세계그룹은 '승자'가 됐다는 점을 인정할 만 하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신중을 넘어 '유력 인수자'라는 표현 자체도 부정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이베이 본사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것만을 문제 삼는게 아니다. 가격협상 자체를 다시 해야 할 가능성까지 내다본다. 인수를 확정하기까지 많게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딜은 경매호가식 입찰인 '프로그레시브'를 적용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에게 가격경쟁을 유도해 매매대금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베이 본사는 두 유통공룡의 자존심 싸움 및 견제가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신세계그룹만 가격을 더 높여 제출했을 뿐 롯데그룹은 추가 베팅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탈락' 혹은 '패자'라고 얘기하는 이유다.

이 과정만 놓고 보면 신세계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특히 이베이 본사가 앞으로 제시할 가격 및 추가옵션 등에 대해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판 조율을 통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에 더해 강력한 패널티 조항 등에 따라 신세계그룹이 '인수자'로 공식 인정하는 것에 부담이 따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관련해 최종 후보자가 가려지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닌 곧바로 인수자 지위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해졌다.

인수자로 선정되면 추가 실사없이 계약하는 조건이다. 만일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패널티 조항도 있다. 자칫 인수자 지위를 인정해버리면 신세계그룹은 추가 협상의 여지 없이 고스란히 베팅금액 전액을 내야만 하는 셈이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이 빠진 상황에서도 유력 인수자라는 사실을 공식화 하기 쉽지 않다. 이베이 본사와 추가 협상을 통해 최대한 유리한 입지를 끌어내야 하는 게 순서라는 판단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에 인수 자신감 또는 열의가 일부 식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베팅한 가격대가 높았다는 자성도 섞여있는 것으로도 비춰진다.

인수자는 물론 우선협상대상자라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베이 본사와의 추가 협상과정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추가 베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딜던을 공식화 할 수 있었지만 신세계그룹은 예상치 못한 롯데그룹의 포기로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인수자 지위를 인정해버리면 추가 협상없이 바로 베팅가격 전액을 내야하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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