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철민의 Money-Flix]‘유동성의 팬데믹’이 필연적으로 가져올 결과에 대하여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문제를 다룬 KBS 경제 다큐 <펜데믹 머니>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공개 2021-06-17 10:38:04

[편집자주]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들이 금융과 투자를 소재로 다룬다. 하지만 그 배경과 함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는 참인 명제다. 머니플릭스(Money-Flix)는 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현재 사모투자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필자가 작품 뒤에 가려진 뒷이야기들을 찾아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8: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조 달러 혹은 약 1경1000조원.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지출한 재정 규모의 추정치다. 약 85조 달러였던 지난해 전세계 GDP의 약 12%에 이르는 그야말로 어머어마한 양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급락한 실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극약처방이 ‘유동성의 팬데믹’이라는 우려 섞인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 우려가 왜 생겨났는지는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자산들은 물론 가상자산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연이은 기업공개(IPO)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모이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부에 와 닿는 실물 경기의 회복없이 진행된 그러한 유동성의 파티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다큐 인사이트>는 지난 5월말과 6월초 두 차례에 걸쳐 반영한 <팬데믹 머니>편에서 바로 그 상황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돈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달린 1부에서는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가 정반대로 움직이게 된 원인을 살피고, <시그널>이라는 부제가 달린 2부에서는 공포스러운 향후의 전망을 이야기한다.

현 상황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시작된 ‘양적 완화’다. 그 때 시작된 양적 완화를 미처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현금 살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시각이다. 집세를 내지 못해 퇴거 위기에 몰려있는 약 1400만 미국 가구들의 안타까운 현실은 사실 이미 10여년전부터 잉태됐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의 기반 하에서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 지에 대해 매우 명확한 예상을 내놓는다. 이미 전세계 경제를 떨게 만들고 있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서 보듯이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기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팬데믹 이후 벌어질 상황을 다룬 KBS의 2부작 경제 다큐 <팬데믹 머니>

문제는 전세계 GDP 대비 3.7배 규모로 부채가 팽창한 상황에서 변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제 주체들에게 이 시나리오는 재앙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팬데믹 이후 정치 경제적 혼란이 심해진 터키, 브라질 등의 현재 상황이 과거 이미 여러 차례의 경제 위기 이후 금리 인상 시점에 있었던 신흥국들의 위기와 그 메커니즘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944년 브레턴 우즈 체계의 출범, 1971년 닉슨의 달러 금 태환 중지 선언, 두 차례 오일 쇼크 그리고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의 역사까지 자세히 설명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 항상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귀결되었고, 그 나라의 경제적 약자들을 더욱 나락에 떨어뜨렸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물론 <팬데믹 머니>의 이러한 시각은 방송 매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편향성 혹은 한계에 기인했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고, 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으며, 신흥국들이 충분히 대응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시간을 내어 볼 가치가 있는 오랜만에 찾아온 웰메이드 경제 다큐임에는 틀림없다.

- <팬데믹 머니 1부: 돈의 법칙>: https://youtu.be/8g014fj6smI
- <팬데믹 머니 2부: 시그널>: https://youtu.be/e-TSOGv-6J4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