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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류명준 대표, 잘나가는 PD서 2세 경영인으로 변신②2015년부터 흥국 경영총괄, 나머지 형제들은 배당 수익 거둬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22 0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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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흥국은 방송국 PD 출신 류명준 대표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류 대표는 형제들을 제치고 운전석에 앉았다. 부친 류종묵 흥국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2세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흥국은 류 대표를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세웠다. 류 대표는 지분 13.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50.77%다.

가족들이 부족한 지배력을 메워주고 있다. 동생 류삼준 씨와 형 류광준 씨가 각각 7.47%, 6.82% 지분을 가지고 2·3대주주로 있다. 모친 송순자 씨도 지분 5.29%를 가진 주요주주다. 류 회장 지분은 3.09%다.


류 회장은 창업 초기에 합류해 사업 기틀을 닦았다. 흥국은 1974년 흥국단철공업으로 출발했다. 류 회장은 1978년 4월 대표이사를 맡으며 흥국에 발을 들였다. 그전에는 천우사 기획본부를 시작으로 용문산업 총괄부장, 한양유업 감사 등을 지내며 경영 능력을 쌓았다.

류 회장은 흥국을 건설중장비 하루 주행체 부품업체로 키웠다. 1997년 IMF 파고를 넘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을 거래처로 잡고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9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2세 승계도 준비해 나갔다. 차남인 류 대표를 후계자로 발탁했다. 2011년 류 대표를 흥국으로 불러들였다. 그해 류 대표에게 지분 4.87%를 증여해 힘을 실어줬다. 증여일 종가 기준 14억원 규모 물량이다. 류 대표는 지분을 10.33%까지 늘려 2대주주로 치고 올라갔다.

상장 직후 류 대표 3형제 사이 지분 격차는 크지 않았다. 광준 씨 5.93%, 류 대표 5.89%, 삼준 씨 3.65% 순이었다.

류 대표는 PD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KBS에 입사했다.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 비타민 등을 연출하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경영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곧바로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류 대표는 경영기획 담당 상무(미등기임원)로 업무를 시작했다. 입사 1년 만인 201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일원이 됐다. 영업·구매 담당 임원으로 류 회장을 보좌했다.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 부문까지 담당 영역을 넓혔다. 2015년 대표이사에 올라 2세 경영 포문을 열었다.

류 회장은 류 대표 외 다른 자녀들에게는 역할을 주지 않았다. 지분 증여도 류 대표 위주로 진행했다.

2013년 지배구조 재편작업에 들어갔다. 류 회장은 류 대표에게 추가로 지분 3.23%(증여일 종가 기준 약 8억원) 증여해 최대주주 자리 넘겼다. 광준, 씨 삼준 씨에게도 각각 지분 2.95%(당시 7억원 규모), 3.27%(당시 8억원 규모)를 증여했다. 나머지 친인척들에게도 지분을 나눠줘 류 회장 지분은 6.5%로 줄었다. 류 대표는 이때부터 13.55% 지분을 가지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소폭 지분 변동이 있었다. 류 회장이 광준 씨에게 0.32%(당시 2억원 규모), 순자 씨가 삼준 씨에게 0.82%(당시 4억원 규모) 지분을 증여했다. 아들에게 자산 증식 발판을 놓아준 셈이다. 흥국은 상장 이후 현금 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류 대표 형제들은 매년 배당 수익을 거둬가고 있다. 흥국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21억원을 지급했다. 류 대표가 3억원, 광준 씨와 삼준 씨가 각각 1억5000만원, 1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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