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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 리포트]노루홀딩스, 지배구조 'C등급'...ESG 경영 미흡⑤오너 대표이사에 쏠린 무게추, 통합 ESG등급도 C등급...독립성·투명성 강화 필요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21 16:05:37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동반 부진을 겪었던 페인트업계 5개사(KCC·삼화·노루·강남·조광)가 코로나19를 지나 2021년을 보내고 있다. 경기 회복기와 맞물려 전방 산업 회복세에 페인트 업계도 암흑기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업계 공통의 고민과 개별 업체가 직면한 이슈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페인트 5개사의 실적·재무 현황과 더불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 현황까지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그룹의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가 ESG 경영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그룹은 국내 페인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노루홀딩스의 통합 ESG등급은 C등급이다. 세부 등급으로 들어가면 환경(E)은 C등급, 사회(S)는 B등급, 지배구조(C) 등급은 C등급이다.

KCGS는 C등급에 대해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루홀딩스는 사업회사인 노루페인트보다도 ESG 경영 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통합 ESG등급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산업군 별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통합 ESG등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세부 평가 항목은 지배구조(G) 등급이라는 게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루홀딩스의 비교적 낮은 ESG 등급 역시 낮은 지배구조 등급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노루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한영재·김용기·한원석·김동환)과 사외이사 2인(권준영·유은상)으로 이뤄져 있다. 사외이사가 과반 이하지만 노루홀딩스는 자산총계 2조원 미만 기업이기 때문에 굳이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울 필요가 없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지키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감점 요소도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이사회 내 권력 구도가 오너 대표이사에게 크게 쏠려있다는 점은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노루홀딩스의 이사회 의장은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과 김용기 노루홀딩스 대표이사(부회장)이다. 사외이사가 애초에 적어 사내이사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사회에 오너 대표이사가 의장직까지 차지하고 있어 이사회의 무게추가 한 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사회 내 주요 인물들의 미흡한 이사회 출석률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감점 요소로 꼽힌다. 작년 한영재 회장의 노루홀딩스 이사회 출석률은 66%에 그친다. 한 회장의 아들이자 마찬가지로 노루홀딩스의 등기임원인 한원석 전무 역시 이사회 출석률이 62%에 그친다. 전문경영인인 김용기 대표이사가 이사회 출석률이 100%인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특히 한 전무는 노루홀딩스 자회사이자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종자 기업 '더기반'의 대표이사다. 그럼에도 노루홀딩스가 더기반 관련 주요 안건을 처리할 때 불참한 것은 비판 요소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작년 노루홀딩스는 △더기반 운전자금대출 지급보정 제공 건 △더기반 일반자금대출 지급보증 제공 건 △더기반 안성 부지 매입 건 등의 안건을 의결했으나 당시 한 전무는 모두 불참했다.

경영진의 보수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내부감사기구의 미흡한 존재감도 눈에 띈다. 노루홀딩스는 자산총계 2조원 미만 기업이기 때문에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 이에 노루홀딩스는 감사 1인(손종우 감사)을 내부감사기구로 삼고 있다.

손종우 감사는 2019년부터 내부 감사역할을 맡고 있으나 경영성과급 지급이나 임원의 보수가 결정되는 의안이 상정된 이사회에는 모두 불참했다. 이외 2019년 초 기반테크의 유상증자 건이나 올해 초 부동산 자산 매각 건 등을 의결하는 자리에도 불참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임원의 보수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과와 주주환원 정도를 고려해 정당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라면서 "내부감사기구가 독립적 위치에서 임원 보수 규모가 적절한 수준인 지 등을 살펴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역시 평가가 갈린다.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인 배당의 경우 노루홀딩스는 실적에 관계 없이 매년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만을 풀고 있다. 작년 노루홀딩스는 연결 순이익 140억원 중 47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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