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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팬오션, 역대급 오버부킹…금리는 ‘A0급 대우’경쟁률 8배 이상, 등급전망 '긍정적' 조정 영향…녹색 프로젝트 투입 재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8 13:44:1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의 첫 녹색채권이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모집금액의 8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 전망이 ‘A-/긍정적’으로 조정된 영향이 컸다. 장기운송계약에 힘입어 불황에 견딜 기초체력을 다진 데다 업황까지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물론이다.

조달금리 측면에서 이미 A0급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0 등급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공모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그러나 IR을 다수 진행하며 투자자를 설득한 결과 역대 최대 투자수요를 확보해냈다.

◇ 4030억 투자수요 확보, 모집금액 8배

팬오션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403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모집금액 500억원의 8배가 넘는 수치다. 팬오션은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게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25일 공모채는 500억원만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다.

팬오션이 수요예측 참여금액 기록을 경신했다. 팬오션은 2012년과 2013년, 2019년 공모채를 발행했다. 2019년 모집금액 500억원에 392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한 게 종전 최대 기록이다. 당시에도 확정가산금리가 A- 등급민평금리보다 42bp 낮게 형성됐는데 이번에도 흥행세를 이어갔다.

특히 조달금리가 눈에 띈다. 500억원 기준으로 개별민평금리보다 15bp 낮은 수준에 수요가 형성됐다. 3년물 기준으로 A0 등급민평금리보다 낮다. 나이스P&I에 따르면 17일 A0 등급민평금리는 2.157%다. 팬오션의 개별민평금리는 2.265%인데 여기에 -15bp를 가산하면 2.11%정도가 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등급전망에 ‘긍정적’이 붙었을 뿐인데 시장은 이미 A0급 회사채로 대우한 것”이라며 “공모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졌어도 투자자들이 우량한 회사채는 담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내비쳤다. 민평금리도 연초보다 서서히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최근 관망세로 돌아서며 수요예측에 보수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다. 그런데도 팬오션을 향한 투자심리는 견조했다는 평가다.

◇기초체력 ‘탄탄’, 녹색채권도 투심 자극

팬오션이 역대급 수요예측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개선된 기초체력을 시장에 입증한 영향이 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팬오션의 등급전망을 'A-/긍정적‘으로 조정한 배경이다.

팬오션은 2016년부터 올 1분기까지 이익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팬오션의 이익은 꾸준히 늘었지만 업황이 늘 좋았던 덕분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황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팬오션은 꾸준히 이익을 냈다.

탄력적으로 선대를 운용해 단기(Spot)선박사업의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했다. 또 브라질 발레(Vale), 한국전력 자회사 등 국내외 굵직한 기업을 화주로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불황에 견딜 기초체력을 길렀다.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면 최소 운송물량이 보장되는 데다 유가할증료를 통해 연료비 변동 부담을 화주가 맡는다.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팬오션의 장기운송계약 매출비중은 1분기 기준 45%에 이른다. 평균 잔여계약기간은 14년으로 국내 선사 중 가장 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도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500대까지 내렸던 BDI(발틱운임지수)가 올 5월 3000대까지 치솟았다. 팬오션은 벌크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영위하기에 BDI가 상승하면 수혜를 본다.

팬오션의 이번 공모채가 해운업 최초의 녹색채권이라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팬오션은 한국기업평가에서 녹색채권 인증평가를 받았는데 최고등급인 G1을 획득했다.

녹색채권 조달자금은 LNG보급선을 도입하고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하는 데 모두 투입한다. LNG보급선을 도입하면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외국바다에 선박수를 배출해도 그 지역에 외래종이 들어가거나 전염병이 퍼져 생태계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팬오션은 주관사단과 IR을 수십차례 진행하며 이런 내용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2019년 공모채를 발행할 때도 팬오션이 IR에 전력을 다했는데 이번에도 총력을 기울였다”며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자산을 원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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