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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PE, 마제스티 엑시트 성과 "눈에띄네" 3년 반만에 원금 3.5배 수익…밸류업 전략 적중

조세훈 기자공개 2021-06-22 12:25:2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2: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드코리아(이하 오케스트라PE)가 마제스티골프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마제스티 한국법인을 인수한 뒤 일본 본사까지 사들이는 과감한 전략으로 투자 3년 반만에 투자 원금의 3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부터 '잭팟'이 터지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이날 마제스티골프를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가액은 기업가치 기준 31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 산업이 호황기에 접어든데다 본사 인수, 상장폐지, 제품 라인업 확대 등 삼박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며 성공적인 경영권 매각에 성공했다.

오케스트라PE는 2017년 코스모그룹으로부터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783억원에 인수했다. 코스모그룹이 재무구조 악화로 매각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화학을 되사오기 위해 마제스티코리아 매각을 결정하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오케스트라PE는 골프 인구 증가에 발맞춰 마제스티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본사 인수 전략을 세웠다. 우선 대만 합작 파트너의 보유지분 51%를 인수해 마루망타이완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일본 본사 지분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2018년 3월 마루망 일본 본사 지분을 51%까지 높였으며 2019년 8월에는 공개매수를 통해 자스닥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자진 상장폐지 요건이 낮다는데 주목해 초기부터 이같은 전략을 모색해왔다. 한국은 최대주주가 지분 95%를 보유해야 상장폐지의 기본요건이 충족되는 반면 일본 자스닥은 80%대에도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다.

공개매수로 지분율이 85.6%로 확대되자 2019년 12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배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을 승인받아 이듬해 상장폐지를 이뤘다. 총 인수금액은 380억원으로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기업으로 재탄생한 마제스티골프는 한국·일본의 브랜드 통합과 골프 호황이 맞물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인수 당시 30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마제스티골프 4개 라인을 주축으로 통합하고, 사명 역시 ‘마루망’에서 ‘마제스티’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일원화를 어느정도 마무리했다.

마제스티는 골프채 다변화로 소비자층 확대에도 집중했다. 골프 인구 증가세가 빠른 30~40대를 타깃으로 세미 럭셔리 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초 ‘서브라임’ ‘프레스티지오’ ‘로열’ 등의 기존 라인업에 ‘컨퀘스트 블랙’, '마루망SG' 라인을 추가했다. 짧은 시간내에 중장년층에 한정된 고객군을 젊은층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 프리미엄 드라이버 시장에서 5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국내 전체 드라이버 시장에서도 4위에 올랐다.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마제스티의 매출은 808억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2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15.8%,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48.5% 증가했다.

오케스트라PE는 이번 매각으로 3년 반만에 원금 대비 3.5배 가량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 후 첫 투자 기업을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서 마제스티의 핵심투자자(LP)인 MG새마을금고 등 기관 투자자들도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바이아웃 투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광고사 비전홀딩스, 전자다트 업체 피닉스다트 등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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