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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NFT 명암]'콧대높은' 글로벌 경매사도 뛰어들었다②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NFT 경매 진행…서울옥션 시장진출 ‘분주’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25 08:09:07

[편집자주]

올해 2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304MB 용량의 이미지 파일이 무려 770억원에 팔려나갔다. 이 사건은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NFT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 복제에 취약한 디지털 자산의 진본 가치를 NTF가 보완하며 전세계적으로 미술품 NTF 거래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NFT 거래에 따른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며 이를 방지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NFT 시장의 현황과 제도적 보완점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가 글로벌 경매회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크리스티(Christie’s)가 NFT 미술품 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소더비(Sotheby’s)와 필립스(Phillips) 등 다른 글로벌 경매회사들의 진입도 활발해지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도 서울옥션과 카카오가 시장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티 ‘비플’ 경매 770억 ‘대성공’…소더비·필립스 진입 본격화

NFT로의 확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글로벌 주요 경매회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NFT 미술품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가 NFT 미술품을 출품한 올해 2월 뉴욕 경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컬렉터들의 NFT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크리스티는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미국 디지털 예술가 마이크 윙켈만(Mike Winkelmann)의 ‘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을 출품했다. 글로벌 주요 경매회사 중 암호화된 작품을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경매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크리스티는 이미 지난해 10월 뉴욕 경매에서 NFT로 민팅한 영국 미술사학자 벤저민 젠틸리(Benjamin Gentilli)의 ‘Robert Alice’s Block 21’을 출품해 13만1250달러(약 1억5000만원)에 낙찰시키는 등 NFT 미술품 경매에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

Beeple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출처: Christie's

304MB(메가바이트) 용량의 이 이미지 파일은 비플이 2007년부터 13년간 매일 제작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로드한 이미지 5000점을 한 데 모은 것이다. 비플은 이 작품을 경매 직전 NFT로 민팅했다. 이 작품은 100달러로 경매를 개시해 42329.453이더리움(6934만6250달러)에 낙찰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70억원에 이른다.

비플은 이 작품으로 2019년 5월 ‘Rabbit’을 9107만5000달러에 판매한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와 2018년 11월 ‘Portrait of an Artist(Pool with Two Figures)’를 9030만달러에 낙찰시킨 영국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에 이어 생존작가 중 세 번째로 높은 낙찰 기록을 단숨에 보유하게 됐다.

소더비도 크리스티가 비플의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인 올해 3월 NFT 미술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4월 첫 세일즈를 진행했다. NFT 마켓플레이스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와 협업한 형태로 신용카드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이용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출품된 작품은 신원 미상의 디지털 예술가 팩(Pak)의 ‘The Fungible Collection’이었다. 큐브 형태의 이 컬렉션은 오픈 에디션(Open Editions), 경매(Auction), 예약(Reserved)으로 세일즈 형태가 구분됐으며 총 1682만5999달러에 판매됐다. NFT는 실제 미술품처럼 다양한 에디션으로 구분해 생성할 수 있으며 판매도 에디션별로 이뤄진다.

이 중 판매액이 1402만6000달러로 가장 컸던 오픈 에디션에서는 컬렉터가 희망하는 큐브 개수(unit)에 따라 1·5·10·20·50·100·500·1000개 큐브로 각각 구성된 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경매에서는 별도의 에디션 없는 유니크피스(unique piece)인 ‘The Switch’와 ‘The Pixel’이 출품돼 각각 144만4444달러와 135만5555달러에 낙찰됐다.

필립스도 올해 4월 첫 NFT 미술품 경매를 진행했다. ‘매드 도그 존스(Mad Dog Jones)’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디지털 예술가 미카 도우박(Michah Dowbak)의 ‘Replicator’를 출품했다. 64.2MB(MP4 기준) 용량의 50초짜리 이 동영상 파일은 414만4000달러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3월 첫 NFT 미술품 경매가 진행됐다. NFT 마켓플레이스 디파인아트(DeFine Art)에서 국내 팝아티스트 마리킴(Mari Kim)의 ‘Missing and Found’가 288이더리움에 낙찰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억원이다. 당시 경매로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Mad Dog Jones 'Replicator'. 출처: Phillips

◇손맞잡은 서울옥션-두나무…카카오도 ‘참전’

NFT 미술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국내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 중에서는 서울옥션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NFT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파트너사를 물색해온 서울옥션은 지난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 사업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옥션은 앞서 관계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SOTWO)’와 컬렉터블 아이템 거래 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로의 확장을 시도해왔다. 이번 MOU도 서울옥션 및 서울옥션블루가 미술 콘텐츠와 관련 인프라를,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을 각각 제공하는 형태다. 서울옥션은 NFT 생태계 조성을 위해 디지털 아티스트 공모를 병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Ground X)를 통해 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라운드엑스는 2019년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구축했다. 그라운드엑스는 올해 3월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시(OpenSea)와 기술적 통합을 우선 완료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NFT 발행 서비스 ‘크래프터스페이스(Krafterspace)’를 론칭했다. 클레이튼 메인넷이 제공하는 표준 인터페이스 ‘KIP(Klaytn Improvement Proposal)-17’을 활용해 디지털 미술품 등 NFT를 생성하고 앞서 기술적 통합을 마친 오픈시에서 NFT를 조회 및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효성그룹 계열사인 핀테크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올해 4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출범시키고 연내 NFT 서비스 출시를 천명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NFT 거래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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