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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입문 계기는 고3때 읽은 타임지" 배신규 엠디뮨 대표, 엑소좀 기반 '바이오드론'으로 신약 개발

강인효 기자공개 2021-06-25 08:13:0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디뮨 창업자 배신규 대표의 꿈은 어릴 때부터 과학자였다. 또래보다 호기심이 많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일을 좋아했다. 그는 영어 공부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도 탐독했다. 고3 때인 1981년 3월 타임지의 표지를 보고 과학자를 꿈꿨던 학생은 바이오 산업에 매료됐다.

배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제넨텍, 암젠과 같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전망에 대한 기사와 함께 인류의 삶을 바꿀 미래의 유망 산업으로 바이오 산업이 소개돼 있었다”면서 “바이오 기술이 펼쳐 갈 신세계를 접하면서 해당 분야 전공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Shaping Life in the lab’이라는 주제가 담긴 타임지에는 미국 제넨텍 창업자 허버트 보이어(Herbert Boyer)를 조명하는 기사가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생 벤처에 불과했던 제넨텍은 이듬해인 198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연매출 20조원의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했다.

엠디뮨은 아주대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한 배 대표가 2015년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배 대표는 이보다 10년 앞서 2005년 케미컬 합성신약 연구개발 벤처기업 ‘케미존’을 공동 창업했다. 엠디뮨은 바이오 벤처지만 두 회사 모두 신약 개발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배 대표는 “케미존은 글로벌 기업의 신약 개발 연구를 대행해주는 위탁개발(CDO) 사업 모델을 토대로 창업 4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존슨앤드존슨(J&J), 머크(MSD), 일본 다케다제약 등이 고객이었지만 배 대표는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게 됐다.


배신규(사진) 대표가 다시 창업에 나선 계기는 모친의 암 진단이었다. 그는 “2010년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아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암 환자의 가족으로서 기존 항암제들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하고, 암 환자들이 치료에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일 수 방법에 몰두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개발보다 기존 항암제를 암조직으로 잘 전달하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베팅했다. 배 대표는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인 ‘엑소좀’을 항암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면역세포의 엑소좀에 항암제를 탑재하면 약물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엑소좀 특허를 사들여 엠디뮨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말한 엠디뮨의 새로운 약물 전달 플랫폼은 ‘바이오드론(BioDrone)’이다. 드론처럼 원하는 위치에 기존 약물을 운반해준다는 의미다. 이는 회사의 원천 기술인 압출 공정을 통해 생산한 ‘세포 유래 베지클(Cell-derived Vesicles·CDV)’에 기반한다.

그는 “엑소좀은 자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이 적은 만큼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줄기세포를 압출해 엑소좀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엠디뮨의 원천기술을 활용하면 그 숫자를 1만개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스위스 론자, 오스트리아 에버사이트, 미국 엑소나노알엔에이, 독일 나비고프로틴즈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엠디뮨은 바이오드론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황반변성(AMD)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항암제와 COPD 치료제 경우 비임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최근 AM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시작했는데, 2년 안에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엑소좀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경쟁사로는 미국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를 꼽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엑소좀을 통한 임상에 진입한 회사다. 역시 엑소좀 개발사인 영국 에복스테라퓨틱스는 다수의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엠디뮨은 2015년 4월 설립 이후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B(브릿지 투자 포함)까지 총 4차례의 외부 펀딩을 통해 211억원을 마련했다. 현재 12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올 하반기 기술성 평가 신청과 함께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는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던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스틱벤처스, 쿼드자산운용 등이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배신규 대표다. 35%가량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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