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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현대건설, 공모채 5200억 투심 '선방'7년물 중심 선호 형성, 3000억 증액 유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24 13:39:5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오버부킹을 거뒀다. 최근 발행에 나선 건설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1500억원 모집에 총 5200억원의 투심을 이끌어냈다.

탄탄한 재정 덕분에 7년물에 대한 수요가 가장 컸다.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금리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장기물에 적극 참여했다.

7년물은 개별 민평보다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액이 이뤄져도 금리 절감 효과는 유지될 전망이다. 3·5년물은 개별민평 등급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액 3.5배 수요 확보, 증액 유력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공모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도전해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트렌치별로 3년물 600억원, 5년물 600억원, 7년물 300억원 총 1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3년물 2000억원, 5년물 2100억원, 7년물 11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직전 발행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는 수요가 덜 모집됐지만 최근 수요예측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변동성이 커져 시장의 투심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은 건설채 중 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발행에서 모집액의 3배를 넘는 주문을 받아 증액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한풀 꺾인 시장 상황에도 수요와 금리 모두 나쁘지 않게 모집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금리인상 이슈나 대외적인 영향 때문에 단기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발행사에서도 개별 민평이 등급보다 낮은 상황이라서 충분히 증액을 고려할 여건이라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안정적' 평가, 금리 메리트 높은 7년물 선호

현대건설은 순현금 기조를 이어온 이슈어다.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운전자본이 회수돼 잉여현금흐름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더 늘렸다. 견조한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올 1분기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조2000억원을 유지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이 성장하면서 사업 전망에 대한 신뢰도 쌓였다. 연결기준 매출액 4조1496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 순이익 1944억원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앞선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워낙 좋다 보니까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탄탄히 뒷받침 되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유동성도 좋고, 사업성도 좋아서 건설채 중에서도 투자자의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금리도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물로 수요가 몰리면서 7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보다 낮게 모집에 성공했다.

3년물은 모집액인 600억원 기준 개별 민평 금리보다 2bp 높은 수준에, 5년물은 600억원 기준 개별 민평과 같은 수준에, 7년물은 300억원 기준 개별 민평 보다 15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마감됐다.

모집액 기준 3년물은 1.692%, 5년물은 2.114%, 7년물은 2.164% 수준에 금리가 책정된 셈이다. 21일 현대건설의 개별 민평 금리는 3년물 1.672%, 5년물 2.114%, 7년물 2.314%에 형성돼 있다. AA-급 민평 금리는 3년물 1.697%, 5년물 2.159%, 7년물 2.50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기물인 7년물에서 금리 절감 효과가 가장 컸다. 등급 민평과 비교해서는 34bp 가량 금리가 낮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등급 민평보다 개별 민평이 낮든 높든 등급 수준 이상의 높은 금리로 낙찰이 이뤄졌다"며 "증액을 하더라도 등급 민평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중앙회가 이번에도 투심을 이끄는 앵커 역할을 했다. 장기물은 보험사 수요가 탄탄히 뒷받침됐다.

이번에도 KB증권의 돈독한 파트너십이 빛났다. KB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호흡을 맞추면서 딜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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