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격의 두산중공업 주가, 오버행 이슈 없다?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 주주에 분할합병신주 6700만주 발행...원전 기대감, 주가 고공비행

박상희 기자공개 2021-06-25 09:46:0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으로 암흑기를 보내던 두산중공업 주가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원전사업 협력 강화 방침에 따른 소형모듈원자로(SMR) 특수 기대감, 체코 원전에 대한 수주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중공업 주가에 오버행 이슈(잠재 물량 부담)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분할되는 투자부문(밥캣 포함)을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기존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에게 두산중공업 분할합병신주를 발행해서 줘야 한다. 발행되는 신주는 6700만주 가량이다.

출처:네이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2일 2만6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날 보다 3.7% 상승한 수치다.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호재를 누렸다. 지난 4일 주가가 한 달 만에 152% 오른 3만2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우기도 했다.

시작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 계기였다. 두 정상은 "원전사업 공동참여를 포함해 해외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원전시장 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SMR 기술협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가압기와 노심 및 핵연료 등 원자로를 구성하는 주요기기들을 일체화해 제조된다. 외부 충격에도 방사능 누출 우려를 줄여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규모가 축소된 만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다.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은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8조원 규모에 달하는 체코 원전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체코 정부는 2040년까지 1000MW급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미국, 프랑스와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수주 낭보를 전할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한 두산중공업에는 더 없는 호재다.

이같은 두산중공업의 상승세에 통상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오버행 이슈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니다. 오버행은 주식 시장에서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두산중공업은 물적분할 후 흡수합병 되는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 주주들에게 분할합병신주 6700만주를 줘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나 건설기계, 엔진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부문과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관리와 두산밥캣 등을 포함한 투자부문으로 분할된다. 이 가운데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다.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된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건설기계·엔진과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서 지분을 나눠 받은 뒤, 투자부문 주식을 두산중공업 주식으로 교환받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분합합병신주를 배정받지 않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엔진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누는 기준인 분할비율을 0.31:0.69(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반올림)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등 자산가치가 높은 밥캣 지분 51.05%을 보유한 투자부문 분할비율을 더 높게 설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과 두산중공업의 합병비율은 0.69:1(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반올림)로 정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부문 0.69주와 두산중공업 1주가 같은 가치라고 평가한 것이다. 투자부문의 분할비율(0.69)과 두산중공업과의 합병비율(0.69)을 감안한 분할합병비율은 1:0.47이 된다. 두산인프라 투자부문 주식 한 주당 두산중공업 주식 0.47주를 받는 셈이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지분(35%)을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수는 3월 말 기준 1억4484만1874주다. 분할합병비율을 적용하면 새로 발행되는 두산중공업의 분할합병신주는 6700만주 가량이다. 두산중공업의 총발행주식 4억2248만3359주 가운데 유통되지 않는 최대주주 지분은 1억5911만7118주다. 유통주식 수 2억6336만6241주에 분할합병신주 6700만주 가량이 추가로 발행된다고 해도 기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 분할 및 흡수합병으로 인한 두산중공업 오버행 이슈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면서 ”기존 유통물량 대비 발행되는 신주는 부담이 되는 물량은 아닌데다 원전 기대감이 높아 한동안 두산중공업 주가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