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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4위 GA 인수 JC파트너스, 투자 밑그림은 MG손보와 시너지 기대…제판분리 패러다임 변화 예상

노아름 기자공개 2021-06-28 18:00:3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1: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국내 수위권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인수를 결정한 배경으로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 MG손해보험 외에도 보험업 환경의 변화가 꼽힌다. 최근 보험 판매시장이 재편되면서 판매조직인 GA가 갖는 영향력이 높아졌고, 대형 보험사들이 하나둘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 역시 투자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국내 GA인 리치앤코에 2000억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로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JC파트너스는 현재 KDB생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리치앤코를 합치면 생명·손해보험과 판매조직 등 보험업 전반에 대한 종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커지는 GA 영향력...투자대상으로 매력도 상승

GA는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소비자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법인보험대리점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부 보험사들이 제판분리(보험상품의 제작과 판매의 분리) 목적으로 GA자회사를 설립한 뒤 하나둘 대형사가 등장해왔으나, 이후 보험업법 개정으로 생·손보 교차판매 등이 허용되며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는 일부 중소보험회사 전속보험설계사 숫자보다 많은 영업조직을 가질 정도로 개별 GA의 규모 역시 크게 성장했다. 상품판매에 있어 GA의 영향력이 상당해진 상황이라 보험사들 역시 사실상 대형 GA와의 연계 없이는 보험상품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별로 GA만 전담해서 관리하는 조직을 두고 GA소속 설계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내걸 정도로 GA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라며 "각 생손보사들이 고용유연성과 비용을 이유로 전속설계사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온 것 역시 GA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기준 리치앤코의 설계사 수는 3693명으로 업계 12위 수준이지만, 설계사 수 대비 매출액을 의미하는 ‘설계사 생산성’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합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앱’ 등을 통해 '인슈어테크' 영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의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와 시너지 효과 기대…투자수요 여전해 엑시트 가능성 높여

이처럼 GA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생보, 손보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JC파트너스 역시 판매채널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치앤코 인수가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승부수로 평가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리치앤코 인수는 기존 포트폴리오인 MG손해보험은 물론 적격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KDB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자회사형 GA로 활용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판매채널과 소비자 요구 수렴창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대형 보험사를 위주로 자회사형 GA 설립 움직임은 활발하다. 빅3 생보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립을 밝혔고,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거나 추진한 바 있다.

보험업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GA의 경우 3개 이상 보험사의 동종 또는 유사한 상품을 비교한 후 판매해야하는 등 상품의 비교·설명 의무를 지지만 판매제휴를 맺은 보험사의 상품을 위주로 판매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자회사형 GA를 보유하려는 대부분의 보험사들 역시 판매채널 확대를 주요 목적으로 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JC파트너스가 리치앤코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생·손보사와 GA를 동시에 보유하게 돼 향후 투자회수(엑시트) 과정에서 패키지 딜을 선택지로 가지게 될 전망이다. 엑시트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회사 별 개별 매각 대신 패키지 딜리 가능해지면 원매자와의 협상 역시 유리해질 수 있다. 지속적으로 GA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져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것 또한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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