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석유화학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 DL케미칼, 유상증자 통해 유화 계열사 편입…지주사 적격요건 충족 후 재배치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15 08:09:3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석유화학사업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한다. 지주회사 DL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DL케미칼 밑으로 카리플렉스와 DL에프앤씨를 배치시킬 예정이다.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는 DL케미칼 산하에서 스페셜티(Specialty)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DL그룹 지주사인 DL은 13일 DL케미칼에 회사가 가지고 있던 카리플렉스 보통주 전량(2억2900만1주)과 DL에프엔씨 보통주 전량(20만주)을 DL케미칼에게 현물출자한다고 밝혔다. 총 출자금액은 3931억원이다. 한영회계법인이 현물출자 대상 재산을 평가한 결과 카리플렉스 보통주 전량 가치는 2954억원, DL에프엔씨 보통주 전량 가치는 977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DL케미칼은 이에 대한 대가로 신주 98만7081주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해 DL에 지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보통주 한 주당 39만8238원으로 전체 증자 규모는 3931억원이다. 오는 9월 14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다. DL의 현물출자도 같은 날 이뤄진다.
DL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됐다. 지난 1월 옛 대림산업에서 인적분할로 건설사 DL이앤씨를 떼어내고 물적분할로 석유화학회사 DL케미칼을 분리시켰다. 5월에는 지주사 DL이 최대주주 대림으로부터 DL이앤씨 보통주 전량을 받고 대림에게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발행한 DL 보통주 신주를 지급하며 DL 밑에 DL이앤씨와 DL케미칼을 배치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는 석유화학사업 계열사였음에도 DL 자회사로 남아있었다. DL 관계자는 “1월 대림산업의 분할 및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적격분할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DL에 편입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별도기준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 총자산 중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넘어야 성립된다. 1월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DL이앤씨가 DL 자회사가 아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을 충족시키기 위해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를 DL 자회사로 남겨둔 것으로 분석된다. 3월 DL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기준요건 충족 통보를 받았을 때 DL의 자산총액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은 53%로 50%를 크게 상회하지 않았다.
오는 9월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석유화학사업 지배구조 재편이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사업 전략 방향도 일원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DL이 출자 목적으로 “운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고 밝힌 만큼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카리플렉스는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계열사다. 카리플렉스는 현재 DL케미칼의 스페셜티 투자를 상징하는 회사가 됐다. 지난해 미국 크레이튼(Kraton)으로부터 5억 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 마개 등에 쓰이는 의료용 소재 전문 생산업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작년 7월 60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공장을 증설했다.
DL에프엔씨는 지난해 4월 옛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물적분할된 회사로 테이프와 포장지 등에 쓰이는 필름과 코팅제 등을 생산한다. DL케미칼이 중간재 성격의 폴리에틸렌, 폴리부텐 등을 생산하는 회사라면 DL에프엔씨는 완제품에 더 가깝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1억 인구, 평균연령 32세…증시 대세 상승 초입"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지역별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 매력 '인수합병 활발'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심혈관 질환 타깃' 카리스바이오, iPSC-EC 임상 본격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
- [B 풍향계]공기업 외화채 RFP 못받는 토종IB '볼멘소리'
- 수장 바꾼 하이증권, 리테일 '쇄신' 본격화
- '흑자전환' 케이프증권, '채권·비상장사' 투자 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