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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식품·포장' 기업사냥 비대면시장 노크 동원F&B ‘B2C’ 진출 본격화, 동원시스템즈 ‘친환경 패킹’ 공략

박규석 기자공개 2021-07-15 08:13: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강점 사업인 식품과 포장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신사업 진출 포석으로 활용하는 게 골자다. 당분간 기업간 조직 융화와 시너지 방안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1969년 동원산업에서 출발한 동원그룹은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동원산업 등 핵심 계열사를 통해 수산, 식품, 패키징, 물류 사업을 한다. 각 사업별로 국내 상위권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동원F&B의 대표 제품인 참치캔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창립 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국내 재계 순위 50위까지 오른 동원그룹은 현재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기초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과 패키징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신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최근 B2C(소비자거래)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주식과 전환사채를 포함한 411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35억원인 세중은 급식업체를 비롯해 할인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B2C 판매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F&B는 이번 세중 인수로 기존 B2B 시장을 중심으로 영위하던 축산물 사업 영역을 B2C 영역까지 확장하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사업 영역 확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사 쇼핑몰인 동원몰 등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B2C 시장 진출을 통한 온라인 비즈니스 노하우를 축적하는 게 목표다.

지난 12일에는 동원그룹 내 포장재 및 용기 사업 등을 맡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와 테크팩솔루션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합병 후 테크팩솔루션은 소멸하고 동원시스템즈가 모든 지위를 승계하며 사명은 동원시스템즈로 유지된다.

이번 합병으로 테크팩솔루션의 경영을 맡던 서범원 대표이사는 동원시스템즈로 자리를 옮겨 기존 조점근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는다. 합병 후 동원시스템즈의 지분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최대주주로서 70.56%를 보유하게 된다.

동원그룹이 동원시스템즈와 테크팩솔루션을 합병시키는 배경에는 ‘친환경’ 사업 경쟁력 확보 계획이 녹아있다. 현재 국내외 식품업계의 미래 경영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 제품 개발과 보급이다. 이를 위해 상품 포장재에 플라스틱 사용 빈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지난해 한국콜마와 손잡고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한 화장품용 종이튜브를 개발해 출시했다. 2019년에는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 생분해 파우치 ‘에코소브레(Eco-Sobre)’를 개발하기도 했다. 관련 기술은 현재 해외 수출용 마스크팩 파우치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이번 합병은 동원시스템즈가 추진 중인 ‘2차 전지 부품 사업’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사업장에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테크팩솔루션이 보유한 R&D(연구개발) 능력 등을 활용해 자체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 자동차의 2차 전지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16년 2차 전지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며 2차전지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가 기업 인수와 합병에 나서는 것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시장 진출 준비를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기존 사업부 조직을 유지하면서 합병 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계획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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