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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매도가능 물량 33%' 맥스트, SI 결속 유지할까②자발적 보호예수, 상장 후 오버행 대비…만도 등 기관투자자 행보 '예의주시'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23 07:50:54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R 솔루션·플랫폼 개발테크 '맥스트'의 기업공개(IPO)가 구체화되면서 그간 한배를 탄 전략적투자자(SI)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상장 예정인 853만주 중 33.38%에 해당하는 물량이 상장과 동시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개월 뒤에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SI와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맥스트는 오는 27일 신주 100만주를 발행하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자금은 110억~130억원가량이다. 신주를 포함해 853만3491주가 상장된다. 이 중 보호예수가 걸린 박재완 대표와 특수관계인, 일부 기관투자자의 지분을 제외한 총 285만주가량이 상장 직후부터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이 같은 대규모 물량 탓에 맥스트는 오버행(대량출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발적 보호예수' 카드를 꺼냈다. 신주 공모물량이 100만주로 넉넉지 않은데다, 대주주 박 대표의 지분율 역시 20% 초반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에 부여한 24만주 수준의 스톡옵션 역시 지분 희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김승균 이사(38만주)와 권기석 이사(38만주)가 보호예수를 의무기간인 1년에서 2년으로, 최진민 R&D 이사(15만주)와 조규성 연구소장(10만주), 허한솔 기획이사(7만주) 등은 1년에서 1년 6개월로 각각 자발적으로 연장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동참했다. 시리즈A, 시리즈B 단계에서 투자했던 현대자동차(19만주), 만도(25만주)를 비롯해 FI로 분류되는 엘앤에스벤처캐피탈(38만주), 인터베스트(19만주), 디에스자산운용(29만주)가 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을 하면서 맥스트에 힘을 실었다.

VC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 1개월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확약 의무가 없는 FI까지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에 동참한 것은 맥스트의 주주가치 보호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 "시장과 투자자에 '믿고 투자하라'는 시그널은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보호예수 외 물량과 일부 SI의 이탈 가능성이다. 맥스트의 노력으로 총 577만주 가량을 최소 1개월에서 2년까지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약 300만주 가량이 상장 직후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의 확대를 위해 선제투자했던 SI가 상장 후 이탈하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이라는 점도 상장 후 주가방어 기간으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맥스트 사업 확대기에 투자한 현대자동차와 만도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리즈A 단계에서 5억원가량 투자해 38만4600주(5.28%)를 보유하고 있다. 만도는 2019년 시리즈B 유치 과정에서 20억원을 투자해 49만0557주(6.54%)를 쥐고 있다. 두 SI 모두 절반가량의 주식에 대해 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어둔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맥스트와 AR 모빌리티 시장을 노리고, 메타버스 기반 기술 VPS(Visual Positioning Service)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엑시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역시 맥스트 출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분류하고 있다. 2017년 초에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대해 공동 특허출원도 진행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현대자동차가 맥스트의 지분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만도는 현대차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만도는 차량반도체 쇼티지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2019년 2186억원에서 지난해 887억원 수준으로 60%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기존 부품사업에서 기술심화를 꾀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시장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6월 초 자율주행, 모빌리티 부문의 물적분할 결정도 이 일환이다. 사업구조의 대대적 손질로 인해 맥스트와의 협업 역시 느슨해졌다.

맥스트 관계자는 "만도와는 독일에서 열린 차량 전시회에도 공동 참여했을 만큼 협력을 다져왔다"면서 "다만 만도의 다양한 내부사정으로 인해 후속 프로젝트가 개설이 안 되는 상황이고, 코웍(co-work) 역시 홀딩(holding)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초기 SI로 분류되는 만도의 엑시트 여부와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도가 1개월 뒤 맥스트 지분을 유동화한다고 가정하면, 밴드하단(1만1000원) 기준으로 약 34억원, 최상단(1만3000원) 기준으로는 44억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보유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맥스트 관계자는 "(협업은 보류가 된 상황이지만) 전략기획파트에서는 여전히 만도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면서 "타법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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