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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한신평,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녹색채권 잡는다K-택소노미 발표 이후 대안 부각 기대, 사후보고 의무 인증으로 수익창출 기회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16 10:33:0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소개하는 스페셜 리포트를 발표했다. PF평가본부를 PF/ESG평가본부로 개명하고 ESG팀을 꾸린 이래 처음 낸 리포트다. ESG팀이 정조준하는 시장을 공개해 정체성을 구축하는 소개문이나 다름없다.

ESG팀은 지속가능연계채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하반기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발표되면 녹색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고려했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지속가능연계채권과 녹색채권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ESG팀은 바라본다.

◇녹색채권 대안 기대

한국신용평가가 13일 ‘Sustainability-Linked Bond: 지속가능금융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가 PF평가본부를 PF/ESG평가본부로 개편, ESG팀을 신설한 이래 처음으로 펴낸 리포트다.

이 리포트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 등 지속가능연계금융상품의 정의와 글로벌 발행 동향 등을 소개한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사전에 정한 ESG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융조건이나 금융상품의 구조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ESG팀의 소개서나 다름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상반기 김형수 PF/ESG평가본부 본부장을 필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인증평가사업을 시작했다. ESG팀은 올해 5월 신설됐는데 기존에 진행하던 ESG채권 인증평가 사업을 영위하고 지속가능연계채권 인증평가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이 녹색채권을 대체할, 나아가 녹색채권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한국신용평가는 “원자재와 소비재, 운송·물류기업은 적격 프로젝트가 부족해 녹색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려웠다”며 “반면 지속가능채권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발행할 수 있어 녹색채권과 발행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택소노미가 올 하반기에 발표되면 지속가능연계채권이 녹색채권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K-택소노미는 기준이 엄격하기로 손꼽히는 EU(유럽연합)택소노미를 참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녹색채권을 발행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기업의 눈길이 쏠릴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기존 ESG채권과 유사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연계채권 투자자 구성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블랙록, 알리안츠, 크레디아그리콜그룹, 뱅가드그룹 등이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연계채권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후보고 외부 검증 강화, 시장 확대 기대

한국신용평가에게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존 ESG채권과 달리 사후보고를 외부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인증받아야 해서다. 인증기관으로서 존재감이 한층 뚜렷해질 기회인 셈이다.

ICMA(국제자본시장협회)에 따르면 기존 ESG채권은 채권을 발행한 뒤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 발행사가 주기적으로 사후보고만 하면 된다. 반면 지속가능연계채권은 기업의 주기적 사후보고에 더해 외부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검증도 받아야 한다.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무늬만 녹색) 방지 등 ESG목표 달성 여부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연계채권의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성과지표(KPI)는 환경 관련 지표, 특히 온실가스 관련 지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미 통용되는 양식이 있다. 또 대기업과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100여개의 회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관련해 중장기 목표와 성과를 발표해왔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녹색채권 등 ESG채권과 달리 자금사용목적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미 ESG채권을 발행해 더 이상 적격 프로젝트가 없는 대기업도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발행주체가 정부와 국제기구, 금융기관, 에너지기업에 편중된 기존 ESG채권의 한계를 넘어서기에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그린워싱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구체적 지표로 ESG목표와 성과를 평가할 수 있어 ESG채권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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