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롯데케미칼]4.4조 수소 투자 재원 마련 '이상무'보유 현금만 2.4조…실적 개선·비주력 자산매각 '긍정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16 08:58:5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롯데케미칼을 두고 재무상태와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이미 보유 현금이 많고 실적 개선 등 현금창출력이 회복하고 있는 상황 덕에 재무구조에 큰 영향 없이 '조단위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롯데케미칼은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총 4조4000억원을 수소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 사업에서 롯데케미칼의 기대 매출은 2025년 6000억원, 2030년에는 3조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무리없는 투자'가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실상 무차입경영에 가까울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곳이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330억원에 불과하다. 자본총계(11조8851억원) 대비 비율은 1.1%에 그친다.
다만 이미 진행 중인 '굵직한' 투자들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롯데케미칼은 약 5조원대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작업과 현대케미칼 HDO사업, GS에너지와의 합작 신규사업 등에 추가적인 현금 창출이 예고돼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필요 시 일부 외부 조달을 통해 차질없이 수소 사업에 대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2조3948억원이다. 연결로 보면 이 금액은 4조3000억원대로 늘어난다.
무차입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총차입금 2조5279억원중 단기성 차입금은 7943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대 중후반 '황금기'가 종료된 후 갑작스럽게 영업 혹한기를 맞이했던 작년에도 이자보상배율이 4.67배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케미칼에 AA+(안정적) 등급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동종업계에서도 '왜 빚을 내지 않느냐'라는 말을 들을만큼 외부 차입 의존도가 적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서 "수소 투자 재원을 무리없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롯데케미칼이 비주력 자회사를 과감히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에 긍정적인 요소다.
2019년 말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자회사인 LC UK에 이어 올해 항공기용 엔진 제조 자회사였던 데크항공도 정리했다. 여기에 미국 에탄크래커 법인인 LACC의 공동 주주인 엑시올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약 95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상태다.
현재의 재무상황과 현금유출에 따른 재무 영향을 조율할 인물로는 최고재무관리자(CFO) 격인 강종원 재무회계부문장(상무보)가 꼽힌다. 강 상무보는 작년까지 LC타이탄 인도네시아법인장을 맡다가 올해부터 롯데케미칼의 CFO직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 [Auction Story]'메타버스' 점찍은 케이옥션, 비상장사 투자 시동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아프리카TV, 'e스포츠 생태계' 전략 눈길
- [숫자로 보는 영화]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비 '200억' 투입… BEP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ROE -0.64%', 에코프로비엠 부채 조달 새로운 고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엘앤에프, 운전자본관리 필요성↑…CFO의 묘수는
- [비용 모니터]LG엔솔, 변동비 비중 70%↑…'양극재' 사활 거는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KCC, 모멘티브 실적 고심…신용등급 전망은
- LG화학, 석유화학 순자산가치 '10조'…밸류에이션 향방은
- LG화학, 자산회전율 50%대까지 하락
- [Board Index/LG그룹]상장사 지배구조·ESG경영보고서 작성 '충실'
- '자사주 분쟁' 금호석유-차파트너스, 양 측 주장 분석해보니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석유, 닦아놓은 기초체력…업황 우려에도 '꿋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