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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투자 예고한 LG화학, 믿는 구석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및 실적 호조....회사채 발행여건 우호적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19 10:58:0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2025년까지 5년 동안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에 모두 10조원을 투자한다. 1년에 2조원 규모로 LG화학의 규모를 고려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LG화학은 투자 여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여러 면에서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연간 2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재무건전성에는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재무건전성은 한창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비축한 현금도 적지 않은 데다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우호적이다. 투자금이 일시에 지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LG화학의 총차입금은 11조4000억원, 현금성자산은 5조3000억원, 순차입금은 6조1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7.5%, 순차입금 비율은 31.1%다.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상태가 반영된 수치다.

이 수치만 보면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기존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LG화학의 순차입금은 2659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배터리사업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6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2017년 1.6%에서 지난해 말 33.5%로 말그대로 치솟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2017년 이전까지 1배 미만을 유지했으나 2019년 3.1배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2.5배를 보였다.


다만 앞으로 LG화학의 재무 부담을 줄여줄 요소가 산적해 있다. 가장 믿는 구석은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PO)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목표로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신주와 구주 비율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에 따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조단위 현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몸값은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거론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총액(20조8000억원)의 60% 수준으로 규모가 크다.

구체적 자금조달 방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현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는 합의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등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및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자금 역시 고스란히 LG화학 주머니에서 나가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LG화학이 올 1분기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등 ‘깜짝 실적’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 1조4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64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당분간 석유화학사업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LG화학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올해 EBITDA가 7조1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대비 7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BITDA는 세전영업이익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보는 지표다.

회사채 시장의 문도 적극 두드리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2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최근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는데 5년 만기 채권 금리가 1.48%,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2.38%로 확정됐다.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가운데 역대 최저 가산금리 조건이다.

앞서 2월에는 ESG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LG화학은 자금 사용처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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