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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 확보' 코디, 색조 화장품 ODM 경쟁력 강화 비앤비코리아 CB 처분, 1년 새 20억 차익 실현?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황선중 기자공개 2021-07-26 07:19:0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색조 화장품 제조업체 '코디'가 130억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기초 화장품 제조업체 비앤비코리아의 전환사채권(CB)을 매각하면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비앤비코리아 지분 인수를 고려했으나 최근 결정을 선회했다. 매각 자금은 ODM(제조자 개발 생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코디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130억원 규모 비앤비코리아 CB 매각을 결정했다. 98억8000만원어치는 사모펀드 로드제일호바이오가, 나머지 31억2000만원어치는 비앤비코리아가 매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처음 비앤비코리아 CB를 양수한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1999년 2월 설립된 코디는 애초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사업을 영위하던 업체였다. 사명도 '코리아 디스플레이'의 약자다. 주로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생산했다. 화장품 업체로 변모한 시점은 2016년이다. 색조 화장품 전문업체인 마린코스메틱과 합병하면서 사업 체질을 탈바꿈했다.

2018년 시너지파트너스의 경영 참여를 계기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냈다. 예컨대 화장품 용기업체 뉴벨과 합병했다. 또 화장품 유통업체 에스유알코리아(지분율 90.0%)과 용기업체 이노코스텍(100%)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때문에 비앤비코리아 CB를 확보한 이유 역시 사세 확장의 일환이었다는 해석이다.

당초 코디의 최대주주 시너지파트너스가 비앤비코리아 CB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너지파트너스는 투자자문·구조조정 전문 금융업체다. 2018년 7월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해당 CB에 투자했다. 코디로 넘긴 시기는 지난해 7월이다. 코디는 110억원에 CB 전량을 양수했다.

기존 색조 화장품 부문뿐 아니라 비앤비코리아의 기초 화장품 부문까지 발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로드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로드제일호바이오에서 매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결국 CB 매각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코디는 110억원에 사들인 CB를 130억원에 팔아치우면서 2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코디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자금을 색조 화장품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색조 화장품 공장 증설 및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에 사용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ODM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ODM은 주문자가 요청한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제조업체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

ODM 사업은 최근 코디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생산만 책임지는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사업 위주였지만, 지난해부터 ODM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8년 202억원에서 지난해 587억원까지 190.5%가량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돼 같은 기간 영업손실 40억원에서 영업이익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투자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실적이 성장세에 올라탄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025년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한 기초 화장품 부문 진출도 지속해서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코디 관계자는 "CB 매각 자금은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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