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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Outlook]카지노 1위 파라다이스, PF 조기상환 리스크 '가중'4년만에 'AA-→ A-' 등급 추락…일부 상환 조건 도달, 부채성 조달은 '지속'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26 13:14: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지노 1위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으로 연내 사업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초대형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실적 회복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사업성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을 조기상환 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PF대출은 파라다이스의 장기차입금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이미 신용등급이 'A-'로 강등되면서 일부 PF 대출 건은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되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또 한차례 강등될 경우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다. 파라다이스는 자본 확충 등으로 재무적 체력을 키워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달 사모 CB(전환사채) 등 부채성 조달을 이어가고 있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올해 창출되는 영업 현금흐름을 확인하고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올해 더 어렵다…잇단 등급 강등, 올해도 하향트리거 '터치'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통해 대출받은 PF 규모가 75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세우면서 합작법인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파라다이스 신용등급 유지는 중요한 이슈다. PF 대출 건 중 상당 부분이 신용등급 하락시 조기상환 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사업성이 좋아 충분히 영업 현금흐름을 통해 등급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년째 코로나 영향으로 사업성이 악화되자 올해 또 한번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 'AA-' 등급에서 2019년 'A+' 등급으로 하락했고, 2020년 또다시 'A0' 등급으로 강등이 이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0,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5월 'A-, 안정적'으로 등급을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했다. 4년만에 등급은 세단계나 내려앉았다.

올해 추가적인 등급 강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BBB+'로의 등급 하향 조건으로 영업부진 지속과 '순차입금/EBITDA 15배 이상 지속'을 제시하고 있다. 나신평은 '순차입금/EBITDA 10배 이상'을 A- 강등 트리거로 제시했다.

파라다이스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지난해 말 35.2배까지 상승했다. 올 1분기에 17.5배를 유지해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연말까지 수익성 지표가 반등되지 못할 경우 등급 하락 트리거 충족 상태가 유지된다.

한신평 관계자는 "중국인 VIP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가시적인 회복이 어려워 올 연말에도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15배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업 회복이 느려지고 각국의 규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파라다이스에 대한 추정치가 바뀌어 등급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재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 현금흐름 전망 '부정적'…자본 확충 필요성 커져

크레딧 업계에서는 연내 영업 현금흐름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유상증자를 비롯해 모회사 파라다이스의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 보다 코로나 회복 속도가 더 더뎌 하반기 실적이 안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고정비용을 최소화시켜 놓은 상황이라 차환만 잘 된다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무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 시점에 증자로 보인다"며 "회사가 이미 모든 비용을 강력히 절감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기업의 자금 지원 등 외부에서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의 올 1분기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5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1조원을 웃돌고 있다. 2019년 말 약 897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로 1조1866억원 수준으로 순차입금이 늘었다.

다행히 올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1조5178억원 가운데 대부분인 1조3243억원이 장기성차입금이다. PF 대출은 이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역시 장기성차입금에 속한다. 다만 PF대출 건의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되면 조기 상환 트리거가 발동돼 기한 이익이 상실된다. 즉시 상환 부담을 져야해 언제든 단기성차입금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부산호텔 사무동을 매각해 1500억원의 매각대금을 회수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모 CB(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해 부채성 조달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 자금팀 관계자는 "좋은 발행 조건을 제시해 CB발행에 나서게 됐다"며 "자금 일부를 차입금 차환과 자회사 증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차입 부담을 늘리는 것은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올해 파라다이스의 순차입금/EBITDA가 20배 정도로 예상돼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없을 경우에는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CB 발행은 재무 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는 PF 대출 건을 리파이낸싱 할때마다 조기 상환 트리거로 사용된 등급이 함께 낮아진 상태"라며 "아직은 트리거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라다이스는 인천지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의 추진을 위해 2012년 5월 일본의 세가사미홀딩스(SEGASAMMY Holdings)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홀딩스의 지원 하에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총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가 3372억원, 세가사미홀딩스가 3319억원을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출자했다. 총 6691억원 규모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을 위해 PF대출로 8000억원을 차입했다. 현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지분은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홀딩스가 각각 55%, 45%씩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개발 사업을 위해 PF대출 1단계 1차로 7250억원을 실행했다. 이가운데 2020년 9월 미래에셋대우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PF대출 1단계 2차를 받아 1000억원을 재유동화했다. 2021년 4월 우리은행 차입금 3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며 총 7500억원 가량의 PF대출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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