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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신약 재도전, 경업 금지 약정 괜찮을까 CJ헬스케어 매각 당시 설정, 케미컬의약품에 국한

강인효 기자공개 2021-07-23 08:09: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CJ그룹과 한국콜마그룹 사이에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 과정에서 한국콜마그룹과 맺은 경업 금지 약정 때문이다.

CJ그룹에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1일 천랩 창업자인 천종식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구주) 등을 비롯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천랩의 지분 44%를 983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천랩 최대주주에 등극했고 천랩은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100% 자회사였던 CJ헬스케어 보유 지분 전량을 1조30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당시 CJ헬스케어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양 그룹은 제약사업과 관련한 경업 금지 조항을 설정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콜마로선 CJ헬스케어를 매각한 CJ그룹이 향후 제약사업에 다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CJ헬스케어는 연 매출 5000억원대의 국내 대형 제약사로 꼽힌다. 당시만해도 CJ그룹이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제약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CJ그룹이 CJ헬스케어 매각 3년 만에 천랩 인수를 결정했다. 신약 개발 사업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계에선 CJ와 한국콜마 사이에 맺었던 경업 금지 약정이 논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물론 기업간 M&A 과정에서 경업 금지 약정 기간이 3년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천랩 인수 건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에서 면밀하게 법무적인 검토를 거친 뒤 천랩 인수를 단행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CJ그룹의 제약사업 재진출을 불편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측은 “다른 기업의 경영 활동과 관련해서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CJ그룹이 한국콜마그룹과 체결한 경업 금지 약정은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의약품)로 국한돼 있다. CJ제일제당이 천랩 인수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드는 만큼 법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CJ그룹에서 천랩 외에 추가로 바이오기업 인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랩 인수를 통해 처음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음료 등 식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낸 뒤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 영역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SK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사업에 도전한 뒤 전폭적인 투자로 성공에 거둔 점이 CJ에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뒤 국산 신약(케이캡) 허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데다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018년 당시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었던 만큼 CJ헬스케어 매각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었다”면서도 “다만 한국콜마가 계열사간 사업 재편을 통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주력 제약회사로 성장시키는 것까지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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