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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예의주시하는 경쟁사들 대기업 진입으로 시장 파이↑ …"CJ의 푸드테크 비전과 일맥상통, 예고된 행보"

임정요 기자공개 2021-07-26 08:13:0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카테고리가 관심받고 있다는게 자명"
"천랩 입장에선 R&D 위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 긍정적"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 후 다시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허튼 자세 아닐거다"
"대기업의 단점...의사결정 측에서 관료적인 면이 생긴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천랩 인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지아이바이옴,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비피도 등은 대기업의 동종업계 진출을 둘러싸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CJ제일제당을 전략적 파트너로 두고 있는 고바이오랩로서는 이번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상장에 앞서 CJ제일제당으로부터 40억원 SI 투자를 유치했다. 올 3월말 기준 CJ제일제당은 고바이오랩에 1.3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양사는 약 3년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후보물질 발굴중에 있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이번 소식에 대해 "산업이 커가려면 경쟁자 없이는 어렵다"며 "(CJ의 진입이)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긍정적이라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벤처에 비해 리스크테이킹에 보수적인 편인데도 불구하고 CJ가 직접 진입한다는 것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기술완성도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출자회사인 고바이오랩이나 파이프라인 개발이 앞선 지놈앤컴퍼니를 건너뛰고 천랩을 인수한 배경에는 두배 이상 차이나는 몸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준 고바이오랩과 지놈앤컴퍼니는 5000억원을 상회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천랩의 시총은 최근까지 시총이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말고는 엑시트 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사례로 M&A 산업이 무르익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CJ의 푸드테크 비전을 고려할 때 마이크로바이옴 투자가 예상된 행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으로 섭취될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CJ제일제당이 그쪽 사업을 적극 시도하려고 한다면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매출을 일으키기 어려운 바이오텍의 입장에서 CJ라는 안정적인 재원을 만난 점이 호재일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비상장 마이크로바이옴 계열사를 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장명호 대표는 "먹거리와 마이크로바이옴은 인류와 떼어낼 수 없다"며 "이번 인수는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비상장사의 경우 적정밸류를 산정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같이 VC투자밸류를 활용하면 좋을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CJ의 천랩 인수과 같은 날 신약개발사 아미코젠도 마이크로바이옴 회사인 비피도 인수를 발표했다. 아미코젠은 비피도 지분 245만4000주를 60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3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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