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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1% 커진 택배시장, 플랫폼 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플랫폼 손잡는 택배사]①파트너십 체결로 안정적 물량 확보, 고객 편의·접근성 제고 '방점'

유수진 기자공개 2021-07-29 09:41:54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택배시장의 급성장'이다.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시장이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며 택배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들은 신규 일감 확보 및 영향력 확대 방안으로 플랫폼사와의 결합을 선택했다. 플랫폼 이용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각사별 전략을 알아보고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1: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택배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누구나 다 알법한 '플랫폼' 기업과 손을 잡고 경쟁하듯 택배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파트너의 성격과 협력의 깊이는 제각각이지만 나아가는 방향은 동일하다. 이종산업간 결합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서로 윈윈(win-win)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십 체결은 기본적으로 시장점유율(M/S)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시장이 급팽창한 만큼 지금이 사업을 확장하고 영향력도 키울 적기란 판단에서다. 이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신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업계에서는 물류사와 플랫폼사간 협력 사례가 지속 증가할 걸로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성장세 가속, 시장 주도권 싸움 '활발'

26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동량은 33억7373만개로 전년 27억8980만개 대비 2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더불어 매년 성장을 거듭해오던 시장이 급팽창한 것이다. 직전해(2019년) 증가율이 9.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성장세가 두배 이상 가팔라졌다.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연간 65회로 2019년 54회에서 11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민이 평균 5~6일에 한번씩 택배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경제활동인구로 모집단을 좁혀보면 사흘에 한번 꼴(연 122회)로 계산된다. '택배 전성시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 초 본격화되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기인한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일상이 된 영향이다. 물건을 사는 장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며 자연스레 물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전까지 매년 10% 내외였던 성장율이 20%대로 뛰어오른 건 상당히 유의미하다. 전문가들은 언택트 소비가 '뉴노멀'이 돼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에도 한동안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졌고 구매 시스템도 뒷받침돼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란 의미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며 택배사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물 들어왔을 때 제대로 노를 젓기 위해서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추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는 CJ대한통운과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3사가 전체 물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이 대략 절반을 처리하고 나머지 두 회사가 13~15%씩 맡으며 2위 자리를 겨루는 구조다.


이들은 택배사(史)에 하나의 변곡점으로 남을 시기를 맞아 대응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터미널 증설 등 추가적인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 급증한 물동량을 문제없이 소화하려면 그에 걸맞는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짓는 터미널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동화, 디지털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덩달아 M/S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탄탄히 다지는 건 물론 신규 일감을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게 중요해지면서다. 플랫폼사와의 협력 추진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평소 자주 접해 친숙한 기업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M/S 확대에 뛰어든 것이다.

◇잠재적 고객 확보 차원, 소비자 편의·접근성 제고 '집중'

스타트를 끊은 건 CJ대한통운이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주식 스와프)을 통해 전략적 동맹에 나섰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도 네이버와 '지분을 나눈 사이'가 됐다. CJ그룹 차원의 물류·콘텐츠 제휴인 셈이다. 협력 2년차를 맞은 현재 풀필먼트 사업의 대부분이 네이버 중심으로 이뤄질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배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개인' 택배 고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이번에 양사간 연결고리가 생긴 만큼 향후 깊은 협력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플랫폼을 통한 사업 확장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통강자 롯데그룹 소속으로서 언제든 타계열사와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근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던 것도 잠재고객이 있는 '플랫폼' 확보 차원이 컸다. 업계에서는 물류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그룹 내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플랫폼과의 협력 강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각 사별로 추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큰 맥락에서 소비자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라스트마일'에 대한 관심 고조는 택배사들이 협력 파트너를 찾아나서도록 등을 떠밀었다. 라스트마일이란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물류용어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지정일 배송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통상 주문부터 배송완료까지 이틀 정도 걸리던 기존 시스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사실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춘 쿠팡이나 SSG닷컴,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조성했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물건 판매가 목적이지만 더 잘, 많이 팔기 위해 물류까지 책임지는 걸 택했기 때문이다.

업종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지만 이해관계가 엮여 있어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갖추고 직배송을 실시하면서 배송의 질이 높아졌고 소비자의 눈높이도 상향조정됐다. 택배사 입장에선 일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물류환경에 따라 택배사들이 각자 생존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작은 택배 협력이지만 추후 신사업 진출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의 기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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