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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브랜드 파워로 손익분기점 넘긴다"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1-07-26 13:13:1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국내 대표 수제맥주 제조사다. 5월에는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특색있는 제품이 형성한 고유의 브랜드 파워로 수제맥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혁기(사진) 대표이사는 지금의 제주맥주를 만든 장본인이다. 빠른 성장세를 이루는 와중에도 제주맥주 본연의 색깔을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진출과 판매처 확대를 통해 좀 더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찾고자 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래 실적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올해 제주맥주의 가장 큰 목표다. 최근 장충동에 위치한 제주맥주 서울 사무실에서 문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

◇쇼티지 문제 해결…흑자 전환 기대

제주맥주는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성장성이 높은 유니콘으로 평가받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제주맥주는 2020년 매출 3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두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다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0년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두배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상장 이후 가장 중요한 목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다. 그동안은 쇼티지(공급 부족)가 있었지만 최근 문제를 해결했다. 향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제주맥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물량 부족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며 "양조장 증설, 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 체결 등으로 5월쯤부터 물량 부족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했고 6월 중순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미 제주맥주는 상장 전부터 동남아, 유럽 등지에 테스트 판매를 실시하고 있었다. 상장 이후 동남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계획이 다소 지연됐다.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가 완화된다면 2022년까지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운영에 약 12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약 8억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폴에는 이미 진출했다. 국내에서 거래하던 맥주용 플라스틱 팔렛트 제조업체 한 곳이 싱가폴에 자회사를 설치했다. 이 업체의 자회사가 현지에서 제주맥주 제품 수입상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싱가폴은 맥주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첫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의미가 있다"며 "한국 제품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시장을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수입사도 열심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 가능한 양조장…신제품 투자 용이

외형 확대와 더불어 제주맥주만의 고유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단발성 인기몰이에만 그치지 않고 탄탄한 내실을 쌓아나가겠다는 의도다.

문 대표는 "수제맥주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유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1년에 한번 단발성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함과 동시에 꾸준한 제품 개발로 제주맥주만의 색깔을 입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제주거멍에일'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제주 흑보리를 주요 성분으로 하며 유럽에서 들여온 초콜리 몰트를 병행해서 개발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양조장을 갖췄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제주맥주는 지난 2월 2000만L 규모의 3단계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기존 생산량의 2배 규모인 연간 4000만캔(500ml 캔 기준) 생산이 가능하다. 시제품 테스트를 위해 필요한 파일럿 설비도 별도로 증설했다.

그동안은 풀 케파(Full Capacity)로 생산하지 않아 저장 탱크 시설에서 파일럿 테스트가 가능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파일럿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다.

파일럿 설비를 따로 구축한 이유다. 공정을 효율적으로 설계한 파일럿 설비도 완공했다. 한 담금에 최대 1000L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압축적인 테스트가 가능한 '미니어쳐 양조장'인 셈이다.

광고에서도 제주맥주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다. 대기업 브랜드나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더 알려져야 하는 위치기 때문에 제주맥주 자체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포커스를 뒀다.

인기 모델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주류 광고 틀을 모두 거부했다. 애니매이션 작업과 BGM 등에 신경쓰며 훨씬 세련된 형태의 광고를 제작했다.

문 대표는 "보통 주류 광고의 클리쉐는 빅모델이 출연해 맥주를 마시며 '캬~' 하는 것"이라며 "진부함을 모두 제외하고 제주맥주만의 감성을 드러내고자 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거멍에일, 제주맥주 광고

◇코스트코 입점…판매 채널 확대 성과

판매 채널도 점차 넓혀나가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미 편의점 수제맥주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현대카드와 협업해 제작했던 아워에일이 출시 일주일 만에 CU 편의점 수제맥주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기존 제품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도 수제맥주 매출 순위 톱 5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코스트코(COSTCO)에도 입점했다. '제주 위트 에일' 6입, '제주 펠롱 에일' 2입으로 구성된 믹스 패키지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코스트코 입점으로 국내 수제맥주 업체 중 유일하게 전국 5대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 체인, 창고형 마트까지 모두 입점한 국산 맥주사가 됐다.

제주맥주는 작년부터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코스트코에 신규 제품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판매 실적이 떨어지는 브랜드 한두개가 빠져야한다. 상장 이후 시기가 잘 맞아 입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코스트코 입점은 의미가 크다. 맥주 제품군으로 한정해서 얘기한다면 코스트코에 입고된 종류는 10~15개 정도 뿐이다. 맥주 가짓수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채널인 셈이다.

문 대표는 "수입맥주 포함해서 수제맥주 종류가 100개 이상"이라며 "코스트코 입점은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10~15가지 대표 맥주 카테고리 안에 선정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주요 약력

△ 1979.02.22 대구 출생
△ 2002 Fordham University 경영학 졸업
△ 2002~2005 (전) 스위셔하이진코리아 대표이사
△ 2007~2009 (전) 다이닝허브 대표이사
△ 2015~(현) 제주맥주 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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