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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요 많은 카카오엔터, 시장성 조달 확대하나 7월 기업어음 6100억 조달…올해 지분투자액 8069억원, 외부 자금 수혈 니즈↑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6 13:12:5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7월 들어 기업어음 발행으로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한달새 기업어음으로만 61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뒤를 이을 차기 IPO 후보인 만큼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수순으로도 해석된다.

◇기업어음 첫 데뷔 직후 추가 발행...실질적 무차입 기조 깨고 시장 접점 확대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1일 기업어음을 3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90일물 1600억원과 362일물 1500억원이다. 90일물은 한국투자증권이, 362일물은 KB증권이 각각 할인기관으로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에도 91일물 700억원과 363일물 230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에는 전액 KB증권이 할인업무를 담당했다. 그동안 시장성 조달에 나서지 않았지만 7월 들어 처음 기업어음 발행을 시작한지 한달만에 6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모회사와 재무적 투자자(엥커에쿼티파트너스)의 출자를 통해 필요 자금을 충당하면서 실질적 무차입 경영을 벌여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대규모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시장성 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119억원을 들여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 지분 99.14%를 인수하고 북미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100%도 3741억원에 매입했다. 이 밖에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바람픽쳐스에도 209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올해 지분투자액만 8069억원에 달한다.

올해 2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844억원에 불과하다. 카카오M과 멜론컴퍼니를 순차적으로 합병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지분투자에 필요한 자금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이후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해외 사업 본격화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 필요성은 상당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IPO가 예정돼있지만 최근 합병과 지분투자를 진행한 만큼 사업 안정성을 되찾을 때까지는 미룰 계획이다. 이에 당분간 기업어음과 회사채 등으로 외부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이 높다.

◇IPO 앞두고 가파른 사세 확장, IB업계 평가는 긍정적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콘텐츠기업이었던 카카오페이지가 지난 3월 영상·음악콘텐츠 기업 카카오엠(카카오M)을 흡수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이후 4개월만에 멜론컴퍼니와 합병도 결정하면서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했다.

당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올해 증시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였지만 합병과 추가 사업 확장으로 일정이 뒤로 밀렸다. IPO 주관사로 국내 하우스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외국계 하우스는 씨티증권을 각각 선정한 상태다. 모간스탠리는 공동주관사 지위를 부여받았다.

카카오페이지 시절 IPO 작업을 시작할 당시 IB업계에서 책정한 몸값은 3조~4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합병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이후 본격적인 IPO 작업에 들어갈 때면 1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기존 플랫폼 사업에 더해 매니지먼트, 영상 제작, 웹툰 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부문이 자리잡으면서 재무 측면과 수익 측면 모두 기반이 더욱 탄탄해진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IPO 과정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을 목표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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