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투자전문 회사, 두번째 선택도 '의료 빅데이터' 현대미래파트너스, 메디플러스솔루션 지분 77% 확보...유상증자 '톱다운' 투자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28 07:53:0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투자전문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한다. 현대미래파트너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 1월 신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래파트너스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현대미래파트너스 지분 76.76%를 사들인다. 인수금액은 모두 238억5600만원이며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26만주로 발행 규모는 260억원이다. 현대미래파트너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참여한다.
이번에 인수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은 5대 암과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만성질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컨드윈드’와 중증질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컨드닥터’ 외에도 스마트 밴드 ‘Dofit(두핏)’ 등을 선보였으며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출범한 이후 이뤄지는 두 번째 투자다. 현대미래파트너스는 현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지분도 45% 보유하고 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로 현대중공업그룹, 카카오, 서울아산병원의 합작법인이다. 2019년 초 설립됐으며 나머지 지분 55%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5%,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50%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한 데 이어 메디플러스솔루션도 인수하면서 의료 관련 빅데이터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하게 됐다.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관련 앱과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며 “이번에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미래파트너스는 김성준 부사장이 설립 직후부터 이끌고 있다. 투자전문 회사인 만큼 임직원은 김성준 부사장을 포함해 3명에 그치지만 3명 모두 미래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 핵심인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1970년생으로 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사장 가운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제외하면 가장 젊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MIT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5년가량 근무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파트너까지 지냈다.
정기선 부사장과도 BCG에서 인연을 맺었다. 정기선 부사장이 2013년 BCG를 떠나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한때 상사였던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전무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에는 기술경영실 부문장,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 기획/시너지추진 부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지주의 의료 빅데이터사업 진출, 디지털사업 협력 등을 지원했다.
나머지 2명은 김종철 현대중공업지주 전무와 이윤석 현대중공업지주 상무보다. 두 명 모두 정기선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경영지원실 소속이다. 김종철 전무는 경영지원실 계열사지원 부문장, 이윤석 상무보는 경영지원실 사업지원 담당을 맡고 있다. 이 상무보는 기존 현대미래파트너스에 몸담고 있던 김정혁 상무가 물러나면서 올해 초부터 자리를 대신했다.
김종철 전무는 1973년생으로 2017년 초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곧이어 2년 뒤인 지난해 말 다시 전무로 승진하는 등 막힘 없는 승진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이윤석 상무보는 1974년생으로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thebell interview]KT의 엔젠바이오, 클리아랩 인수로 기술에 '실적까지'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총수 연봉도 좌우하는 GS칼텍스 실적
- ㈜두산, 자회사 DLS에 400억 자금 수혈
- [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상여보다 고정적 '급여' 의존하는 SK그룹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현대차그룹, 고정 급여보다 실적 연동하는 성과급 핵심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오너들은 과연 받는 만큼 일할까
- 제때 이별하지 못한 대가
- [한화그룹은 지금]삼형제, 현실적인 경영 분담 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