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생명, 마이데이터 시너지 내년부터 본격화? 각각 예비·본허가 획득, 문화적DNA로 차별화…계열사 간 규모의 경제 노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28 08:36:0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그룹 마이데이터 굴기에 힘을 보탰다. 신청한 지 두 달 만에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안에 관련 조직을 모두 정비하고 본허가까지 받는 게 목표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그룹의 ‘양손잡이 경영(디지털 전환을 발판으로 한 기존사업 강화·신사업 발굴)’을 실천하는 데 힘이 된다.교보증권은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교보생명과 협력이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도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아 내년부터 사업을 개시한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계열사와 함께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를 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올해 본허가 목표, 조직 세팅 ‘착착’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본허가를 받는 게 목표인 만큼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며 “본허가 신청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의 원래 명칭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다. 금융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소비자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교보증권은 21일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의 예비허가를 받았다.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두 달 만이다.
금융위원회 등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예비·본허가 신청을 받는다. 이르면 30일 교보증권이 본허가를 신청할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예비허가를 받은 달에 본허가를 신청하는 기업도 있다”며 “각 기업의 준비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교보증권의 역점사업이다. 올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석기 대표(사진)는 과거 교보생명의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왔다.
이 대표의 주도 하에 교보증권은 이달 초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를 거느린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기획부는 디지털서비스 개발을, 추진부는 핀테크 등 분야에서 업무제휴를 맺고 신사업을 발굴한다.
교보증권은 본허가 신청을 앞두고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하는 데 한창이다.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설립한 이용훈 상무도 뱅크샐러드에서 합류했으며 박정현 부장도 외부출신이다. 이르면 9월경 인력 충원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사업 본격화? 교보생명과 시너지 기대
교보증권이 올해 본허가를 받으면 내년부터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이 예비인가를 획득한 21일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보험사 중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은 곳은 교보생명뿐이다.
차별화 지점은 '문화적DNA'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과 건강분야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그룹의 문화적 DNA로 경쟁사와 다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그룹은 교보문고와 문화·교육재단, 광화문글판 등으로 대중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계열사의 문화적 역량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협력해 개인의 금융이해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교육 특화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이 사업을 본격화한다면 계열사인 교보증권에게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은 빅데이터가 많을수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려야 한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요 금융사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록 법적규제 때문에 계열사끼리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더라도 계열사 간 공동마케팅과 플랫폼 연계 등으로 고객 확대효과를 볼 것으로 금융사들은 기대한다.
이를 노리고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과 카드, 증권사, 핀테크 계열사 등 4곳에서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은 각 2곳의 계열사에서 본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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