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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의 역습' LG생건, '코카콜라' 가격인상 안통했다 '원당·알루미늄·레진' 가격 급등 영업익 뚝, 비용절감 등 수익 방어 과제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29 07:57:3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로 성장세를 이어온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가 올 들어 수익성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는 올 2분기 매출 40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9%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6.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롯데칠성음료와 동아오츠카 등 경쟁 음료사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홀로 성장가도를 달리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아왔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대비 3%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면서다.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은 가격 인상의 효과가 컸다. 이 기간 음료 판매량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연초 단행했던 가격 인상이 물량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 1일부로 코카콜라와 생수 등을 비롯해 주요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음ㄹ 사업의 경우 통상 1분기에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 2분기 실적부터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그러나 선방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것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수익성 때문이다. 가격 인상을 단숨에 뛰어넘는 원자재가 상승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알루미늄, 레진 등 캔의 원자재를 비롯해 음료 생산에 필요한 원당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예컨대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톤당 2000달러선을 터치했지만 다시 가파른 상승을 거듭해 이달 현재 25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반년 만에 원가가 25% 오른 셈이다. 국제 원당가격은 같은 기간 파운드당 14센트에서 18센트까지 약 30% 급등했다. 페트(PET)병의 원료가 되는 레진 가격도 상승했다.


이같은 원자재 상승은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가 연초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원자재가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시차를 두고 LG생활건강 음료사업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역성장 후에도 견실한 수준을 유지했는데도 우려의 목소리가 오히려 커지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의 입장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다. 시장의 저항을 무릅쓰고서라도 또다른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다른 부문에서의 비용 절감 전략을 통해 원자재가 인상 효과를 상쇄할 것인지에 전략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음료 시장 수요가 억제된 상황이라 판매량을 늘려서 이익 수준을 방어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압력은 현재로선 음료사업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사업부문에서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측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에 발생한 화재로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페트병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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