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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방점 LG에너지솔루션, '선순환 사이클' 가동 [캐시플로 모니터]배터리 사업에서 직접 현금 창출, 일시적 재무 개선 효과까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29 1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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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기조는 '투자'다. 아직 시작 단계라고 평가받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지위를 지키기 위해 근 몇 년간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투자 활동으로 유출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군으로 분류되는지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대부분 양(+)보다 음(-)에 가깝다. 공장 증설 등 한 해 자본적지출(CAPEX)로만 조단위 투자가 매년 이뤄지기 때문에 자체 현금은 물론 외부 조달을 통한 현금 충원이 필수적이다. 재무지표의 악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 중 배터리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고 이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또 다른 투자가 이뤄지는 이른바 '선순환 사이클'이 가장 먼저 가동되고 있는 곳이다.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시장 신용은 물론 회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속도를 줄여주고 투자 재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작년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4745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이중 차입금 이자와 법인세 등을 납부하고 남은 현금이 4236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 창출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동종업계 경쟁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아직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종합화학·에너지 등 여러 사업의 복합체라는 특성 탓에 배터리 사업만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도출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배터리 사업은 음의 NCF를 기록 중일 가능성이 높다.

현금창출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2010억원의 차입 증가까지 누리면서 2020년 말 1조4931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3개월 만에 61.9% 늘어나 2조401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 효과로 단기적으로나마 재무 개선 효과까지 봤다. 올해 1분기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부채비율은 153.1%로 작년 말(163.6%)보다 약 10%포인트 낮아졌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2020년 말 4조666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조8126억원으로 줄었다. 배터리 사업이 여전히 적자였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다.

배터리 사업의 현금창출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기업공개(IPO)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통해 수조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입될 현금 역시 재무 상태에 한층 여유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과의 국내외 모든 분쟁을 상호 취하하고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일시금 1조원과 총 1조원 한도의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설립을 위해 1조642억원을 출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내에만 총 145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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