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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김선영 그리고 서정진

민경문 제약바이오 부장공개 2021-07-29 07:49: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1956년생)이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 차세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9월1일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 다만 성 회장이 실제 물러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제넥신의 경우 C-레벨 임원들의 잦은 교체 주기(turnover rate) 등으로 외부 인력 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왔음. 제넥신 최대주주인 한독과 지금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지도 관건.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1955년생)가 헬릭스미스가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영진 해임 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 자칫 바이오텍 창업자가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었던 상황. 김 대표 측은 시스템과 운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임. 헬릭스미스는 2019년 주력 후보물질인 유전자치료제의 3상 실패 이후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 등 물의를 빚었음.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1957년생)는 올해 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포함한 모든 직위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음. 그의 두 아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수행키로 함.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서 전 회장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 의사를 밝혔음. 제약사와는 달리 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처음으로 2세 승계가 이뤄졌다는 점이 관전포인트.

성영철, 김선영, 서정진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50년대생이라는 점 외에 1세대 바이오 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1999년), 헬릭스미스(1996년), 셀트리온(1991년) 모두 90년대 설립된 회사들이다. 상장된 지도 모두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신규 상장하는 바이오텍의 벤치마킹이 되는 업체들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들 3사는 모두 지배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한 곳은 창업자가 해임위기를 맞았으며 한곳은 2세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나머지 한 곳은 전문 경영인을 찾고 있다.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바이오텍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듯 하다.

언제까지 창업자 혼자서 회사를 이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니, 이끌어서도 안된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내부적으로 이를 대비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로 나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이오텍을 둘러싼 ‘엑시트’ 시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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