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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구' 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중복' 우려 씻어내는 성적표 2분기 중국 수요 급감했지만 실적 선방...중국 제외 다른 시장 모두 성장세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30 07:53: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식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나란히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시장 중복과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중복돼 자칫 소모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장을 공략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모양새다. 중국에서도 두 회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현지 기업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26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68.3%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512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19.4%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중국시장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지만 국내 및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모두에게 사업적 중요도가 높은 시장이다. 한때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이 15%에 이르는 등 국내 기업들도 선전했지만 몇 년 전부터 현지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점유율은 꾸준히 뒷걸음질하고 있다.

2018년 8.5%에 이르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은 2019년 7.3%, 2020년 6.4%로 매년 1%포인트씩 하락해왔다. 올 1~6월까지 점유율은 5.7%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웠으나 점유율은 더 떨어졌다.

현대건설기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도 2018년 3.9%에서 지난해 2.7%로 뒷걸음질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3.1%다.


특히 2분기 들어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두 회사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됐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굴삭기 판매량은 4월 2.5%로 내려앉았고 5월부턴 감소세로 전환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도 382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 역시 2분기 판매량이 19% 감소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다른 국가에서 판매를 늘리면서 이를 상쇄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한국과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러시아,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부의 중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8% 감소했지만 신흥시장과 한국 매출이 91.1%, 북미와 유럽 매출이 60.9% 늘면서 전체 매출도 10.7%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인도 매출이 무려 174%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각각 46%, 40% 매출이 늘면서 중국 매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의존도를 줄이고는 있지만 중국시장 역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지금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임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8년 18만4000여대에서 지난해 29만2000여대로 2년 동안 59%나 증가했다.

중국 굴삭기시장은 상위 5개 기업이 60~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과점 체제다. 1위인 중국 기업 싼이중공업(SANY)를 비롯해 쉬공(XCMG), 캐터필러(CAT), 두산인프라코어 등 상위 기업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성적을 더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1만7000여대로 점유율은 8.8% 수준이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현지기업을 제외하고 다국적 기업 가운데 캐터필러와 1위를 다투고 있는데 현대건설기계 실적을 더하면 1위로 확실하게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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