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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운용, 최광욱표 시장중립펀드 '색깔 내기' [인사이드 헤지펀드]시장 선물 숏포지션, 베타 '0' 설계…중장기 초과수익, 연기금 신뢰 토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02 07:59:08
J&J자산운용이 최광욱 대표의 운용 주특기를 살린 시장중립 헤지펀드에 힘을 싣고 있다. 공모펀드 운용사 출신인 최 대표는 단순히 기대수익률만 높이기보다 꾸준히 시장 지수를 넘어서는 운용 스타일로 업력을 다져왔다.

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J&J운용은 최근 '제이앤제이 포커스시장중립전문투자형 제3호(57억원)'와 '제이앤제이 시장중립플러스 전문투자형 제1호(120억원)'을 연달아 설정했다. 모두 '시장중립'을 간판에 내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들이다.

올들어 J&J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 등 공모주펀드를 통해 사세를 확대해 왔다. 1분기만 펀드 6개를 쏟아내는 강수를 두면서 이제 헤지펀드 수탁고가 3000억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 와중에 시장중립 펀드를 신규 라인업의 전면 배치하며 주력 펀드로 키울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은 한마디로 시장 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시장 민감도인 베타(beta)를 '0'으로 맞추는 설계를 통해 시장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펀드의 베타 값이 '1'이라는 건 수익률 변화가 시장 지수의 등락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만일 시장 지수와 거의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 베타 값에 '마이너스(-) 1'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체 베타를 0으로 만들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장 지수 선물에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을 취하는 것이다.

J&J운용의 시장중립 시리즈도 이런 마켓 뉴트럴 전략의 큰 틀 안에서 설계됐다. 다만 시장 지수를 그대로 복사하는 게 아니라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active) 스타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동시에 코스피200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숏 포지션을 취해 이론적으로 베타 값을 0으로 유도했다.

WM업계 관계자는 "J&J운용의 시장중립 시리즈는 사모펀드 리테일 고객을 겨냥한 만큼 전통적 시장중립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높다"며 "그럼에도 대박 수익만 추구하는 일반 헤지펀드와 전략 차이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고객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광욱 대표는 J&J운용을 설립하기 전까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대표하는 '키맨'이었다. 한 해 잭팟 수익보다 매년 꾸준한 수익을 더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의 니즈를 간파해 사세 확장을 이끌었다. J&J운용에서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수조원 대 일임 자금을 실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임 계약금액이 2조7728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연기금 '큰 손'을 사로잡을 정도로 최 대표는 꾸준히 시장 지수를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전략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 목표가 유사한 시장중립 시리즈도 유니버스 구성에서 동일한 운용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J&J운용이 시장중립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하는데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시장중립 스타일의 펀드는 주로 조정장에서 인기를 누렸다. 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시장 부침과 무관하게 목표 수익률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가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황에서는 시장중립펀드가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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