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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인사이드/대교인베스트먼트]세대 교체·단계적 투자 확대, 도약의 관건③구성원 '산업계 커리어' 공통점, 기술 이해 역량 탁월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04 07:21:17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의 구성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산업계'다. ICT, 바이오, 콘텐츠 등 현업에서 활약한 인력들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했다. 기술을 이해하는 역량이 탁월한 만큼,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물색하기 수월하다.

10년을 숨가쁘게 진격한 대교인베스트먼트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세대 교체'와 '단계적 투자의 확대'가 운용사 도약의 관건이란 평가다. 산업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주니어 심사역을 확충하고,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 진성태 대표, '영화·애니 투자선도 주역' 노재승 상무

대교인베스트먼트의 항로를 개척하는 선장은 진성태 대표로, 올해 6월에 부임했다. 산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덕분에 기술을 이해하는 역량이 탁월하다. 1990년대 LG화학 연구원, 삼성코닝 과장을 지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설 연구소에서 '전자소재 시험·평가 기술' 개발 과제를 진행할 당시 워킹그룹(실무 협의체)의 일원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진 대표는 2000년대 초에 일어난 '제1 벤처 붐'을 계기로 커리어의 전환을 모색했다. 당시 모험자본의 투자 과녁은 인터넷 영역이나 반도체 섹터, 전자·통신 업종을 향했다. 관련 회사에 몸담았던 인력을 러브콜하는 바람이 불자 그는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았다.

2002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틀며 모험자본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IDG벤처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현 BSK인베스트먼트), DS벤처스(현 데일리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2016년엔 동훈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영입돼 올해 5월 초까지 운용사를 이끌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선에서 뛰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영화·애니메이션 투자를 선도한 주역이 눈에 띈다. 2014년에 합류한 노재승 상무는 문화 콘텐츠 부문에서 발군의 심사역으로 통한다.

노 상무는 1990년대 후반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일하면서 영상 산업의 팽창을 일찌감치 확신했다. DR무비, CS브라더스, SK-PV뮤직 등 콘텐츠 전문 기업의 임원도 역임한 덕분에 작품 제작 프로젝트의 옥석을 가리는 선구안이 뛰어나다.

'부산행', '신과함께' 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투자한 건은 내부수익률(IRR) 328%, 67%라는 결실을 맺었다.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는 대교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부가적 지원 행보가 돋보였다. 대교어린이TV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완구 양산, 모바일게임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길을 열어줬다.


◇'수젠텍·백패커 발굴' 김재엽 이사, '쓰리빌리언·로앤컴퍼니 소싱' 김범준 이사

김재엽 이사와 김범준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ICT, 소비재를 심사하는 데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들은 팀장이었으나 올해 1월에 승진하면서 사내 입지가 두터워졌다.

김재엽 이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회사 알티캐스트에서 연구원으로 4년 넘게 일했다. 과거 진 대표와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벤처캐피탈 생태계에 눈을 떴다. 대교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시점은 2015년이다.

체외진단기기 개발사인 수젠텍,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 수제품 판매 온라인몰 '아이디어스'를 론칭한 백패커 등을 발굴했다. 지난해 모태펀드 멘토기업 매칭출자 비대면 분야 위탁운용사(GP) 선정에 힘입어 출범한 '스마트 대교 동행 투자조합'(200억원)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김범준 이사 역시 2015년 대교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그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연구원 출신이다. 현재 김 이사는 모태펀드 여성기업 분야의 자조합인 'DKI Growing Star 5호'(220억원) 등의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종횡무진'이라는 표현이 들어맞는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큐라티스(결핵 백신 R&D) △레모넥스(mRNA 치료제 연구) △쓰리빌리언(인공지능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등이 대표적인 지원 사례다.

비대면 산업에서는 법률 서비스 중개 앱 '로톡'을 선보인 로앤컴퍼니, 웹툰 제작 스튜디오인 코핀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운영사 래디쉬 등이 포진했다.

◇'창업초기 조합' 펀드레이징 총력, '선배기업' 대교 시너지 모색 전략 가속화

대교인베스트먼트가 풀어나갈 과제 가운데 젊은 심사역들을 충원하는 사안은 앞으로도 부각될 전망이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놓여 있는 업체들을 발굴하는 만큼, 기술과 산업의 트렌드를 살펴 기민하게 따라가는 게 딜(Deal) 소싱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니어 심사역이 합류했다. 최상휘·김효현 책임팀장이 대교인베스트먼트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최 책임팀장은 연세의료원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데 참여한 경력을 갖췄다. 김 책임팀장은 엔젤투자협회 팁스타운 기획본부, 네오위즈 투자팀 등에 몸담았다. 바이오와 ICT의 날개를 뒷받침하는 데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레이징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2021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 분야의 GP 지위를 따낸 만큼, 하반기 중으로 200억원대 조합을 결성하면 투자 곳간이 한층 풍족해진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스마트 대교 동행 투자조합, 콘텐츠 융합 전문 투자조합, 애니메이션 전문 투자조합, DKI Growing Star 5호 투자조합 등을 합산하면 504억원의 실탄이 남아 있다.

유동성이 늘고 유니콘의 출현이 빈번해진 스타트업 생태계를 감안하면 후속 투자의 비중을 기존 대비 늘리는 과제도 중요해졌다. 포트폴리오사의 중·후기 성장 국면에서 건별 티켓 사이즈(투자 금액)도 키워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단일 펀드의 설정액을 200억~300억원 수준보다 더 확대하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교그룹 계열사와 피투자기업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전략을 이행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 현재 운용 중인 스마트 대교 동행 투자조합의 운용 목표가 '선배기업과 협업을 통한 피투자기업의 성장 촉진'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스마트 대교 동행 투자조합은 80억원을 출자한 대교의 본업에 맞춰 주요 투자 테마 중 하나로 '에듀테크'를 점찍었다. 과거 대교가 수학 교육 플랫폼 개발사인 노리를 인수해 '써밋수학'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처럼 공동 R&D, 신규 사업 론칭 등 포트폴리오사를 겨냥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구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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