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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세진중공업·일승, 현금곳간 채우는 재무전략 속도②올해 1분기 800억 육박, 부동산매각·IPO로 유동성 확대…조선업 확장 재원 비축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03 08:00:43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에 힘을 싣는 '세진그룹'이 현금 곳간을 채우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세진중공업을 필두로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일승' 등은 현금 비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세진중공업만 올해 1분기에 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채웠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더불어 최근 조선업 반등 기대감에 사업 확장 등을 위한 자금 비축으로 풀이된다.

세진그룹은 최근 변화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오너일가는 지난해 모태사업인 자동차 부품사 '㈜세진'의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했다. 그룹 내 주력사업을 조선업으로 변경하면서 정체성도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세진중공업을 설립해 조선업에 진출한 세진그룹은 올해 5월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일승'을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키며 외형을 키워가는 중이다.

세진중공업은 주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초대형 조선 블록 등을 납품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설립 초기 경쟁업체들이 조선업 장밋빛 전망을 믿고 무리한 투자에 나섰지만 세진중공업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전략을 폈다.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수주 가뭄이 가시화됐던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동종업계가 겪었던 대규모 구조조정을 큰 어려움 없이 넘겼던 힘이 됐다.

힘을 비축한 세진중공업은 2017년 11월 스크러버, 분뇨처리장치 등 선박용 친환경 기자재 전문기업 '㈜일승'을 인수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내 친환경 설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승은 모회사 세진중공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일승은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매출액 371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2.9%, 영업이익은 182.% 증가했다. 일승은 최근 122억원 규모의 'LNG Regastainer Module'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선업이 다시 슈퍼 사이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세진중공업과 일승은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양사는 일감 확보와 더불어 현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연결 기준 세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800억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거느리며 현금 곳간을 두둑하게 채웠다.

구체적으로 세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끌어모았다.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일부를 매각하면서 자산을 유동화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117억원에 그쳤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678억원으로 불어났다.

일승도 올해 5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공모자금으로 1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08억원 상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모자금을 포함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눈길은 확보한 현금의 활용 방안에 쏠린다. 세진그룹은 외부 투자 등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동종업계인 '신한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여기에 일승 및 오너일가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 '동방선기' 지분 13.86%를 사들였다. 아직 단순 투자란 입장이지만 동방선기가 조선기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M&A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재원으로도 쓰일 수 있다. 세진중공업은 플랜트 모듈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해상 풍력발전 관련 설비 등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일승도 기술력을 가진 분뇨처리장치 시장을 기존 선박용에서 철도 및 항공용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배열회수보일러(HRSG), 선박용 조수기(Fresh Water Generator·해수담수화 장치) 등도 상용화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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