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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웅모 승계 시그널? 'LT메탈'서 경영수업 받는다 ⑥지난해 과장으로 입사, 공업용 부품 제조계열…후계작업 본격 시동 해석

고진영 기자공개 2021-08-02 08:12: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9: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식 LT그룹 회장의 장남 구웅모씨가 지난해 LT메탈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외국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소식이 없었는데 본격적인 승계 프로세스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기초작업의 경우 이미 2017년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실질적 지주사격인 LT삼보에 구웅모씨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지 벌써 5년째다. 상은 애저녁에 차려진 셈이지만 정작 경영 전면엔 등장하지 않아 그간 의아한 시선이 많았다. 실제로 사촌형제들과 비교하면 웅모씨는 다소 시작이 늦은 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웅모씨는 지난해부터 LT메탈에 출근하고 있다. 현재 직급은 과장으로 전해졌다. LT메탈은 옛 희성금속인데, 일본 다나까귀금속공업㈜과의 합작투자계약으로 설립된 회사다. 귀금속이 원료인 공업용 재료와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주로 한다.

그룹 내에서는 LT삼보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지난해 LT메탈의 연결 기준 매출을 보면 7789억원으로 전년(6102억원) 대비 28% 가까이 뛰었다. 연 매출이 1조원대 초반인 LT삼보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다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다.

지분관계의 경우 다나까귀금속공업㈜이 45.0%를 보유했고 그 뒤로 LT삼보(33.02%), 구본식 회장(14.50%), 구웅모 과장(7.48%) 순이다.


구 과장이 이제서야 경영 참여에 첫발을 뗀 만큼 추후 후계작업은 서둘러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관점에서 구 과장의 기반은 탄탄하지만 경영수업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범 LG가(家)답게 LT그룹은 출범 초기부터 장자승계 전통을 아예 확실히 해둔 상태다. LG는 그동안 장자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형제들에게는 일부 사업을 떼어내 독립시켜왔다. 이에 따라 여러 ‘위성그룹’을 낳기도 했다.

구본식 회장의 경우 2017년 형 구본능 회장의 희성그룹과 이별하는 과정에서 후계작업을 자연스레 마무리했다. 당시 구 회장 일가가 LT삼보(옛 삼보이엔씨) 지분을 대거 확보했는데 구웅모 과장이 48.28%를 가져가 아버지(45.27%)를 앞섰다. 희성그룹과 지분상 연결고리를 끊으면서 독립 경영의 기틀을 짠 것 역시 이 시기다.


2019년에는 ‘LT’라는 사명을 새롭게 만들어 희성그룹과의 이별 절차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밑작업이 끝난 만큼 업계서는 구 과장의 승계 프로세스도 머지않은 것으로 점쳤다. 다만 집안의 다른 케이스에 비춰보면 구 과장의 후계구도 진입은 꽤 지연된 측면이 있다.

LG가 4세대 가운데 남성은 구웅모 과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우선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양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3세다. 2006년 9월, 28세의 나이에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후계자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8년 양부가 별세하면서 대권을 쥐었으며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또 올해 LX그룹으로 독립한 구본준 회장의 아들 구형모씨는 1987년생이다. 1989년 태어난 구웅모 과장과 또래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들어가 실무를 익혔다. 사촌형인 구광모 회장과 비슷하게 20대 후반에 경영 첫발을 뗀 셈이다.

구형모씨는 최근까지 LG전자 일본 법인에서 근무하다 올해 LX홀딩스 상무에 선임됐다. 재계에선 LX홀딩스가 출범한 이후 구 상무를 주시하는 시선이 꾸준했던 만큼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승계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이밖에 김주영씨가 있다. 구본무 회장의 여동생인 구훤미씨의 장남이다. ㈜LG 주식을 소량(2300주) 보유한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구웅모 과장과는 다소 상황이 다르고 나이도 1992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구웅모 과장과 가장 배경이 비슷한 케이스는 구형모 상무라고 할 수 있는데 둘을 빗대보면 승계작업 속도에 차이가 적지 않다.

어쨌든 때가 돼도 한참 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물론 구본식 회장이 1958년생, 60대 초반인 만큼 아직 경영권을 넘길 나이로는 보기 힘들다. 그러나 승계에 명분이 서려면 대내외적으로도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그리 여유 있는 타임테이블도 아니다.

결국 그룹의 간판이자 정점은 LT삼보인 만큼 구 과장이 LT메탈에서 언제 옮겨 올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LT삼보는 외형 면에서도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구본식 회장의 경우를 살피면 독립 전부터 희성그룹 경영에 오래 관여했지만 LT삼보에는 직접 적을 두지 않고 있었다. 지분을 손에 쥔 2017년에 와서야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을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LT삼보를 중심으로 기반을 닦아놓은 후이기 때문에 구 과장의 행보는 아버지와 사뭇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그룹을 도맡으려면 핵심인 LT삼보에 관한 실무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우선은 계열사를 차근차근 돌면서 경험을 먼저 쌓으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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